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가 지난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불펜이다. 무려 8명이 꾸려져 이례적인 필승조 2조가 만들어졌다. 올해는 다르다. 새롭게 재편됐다. 개막시리즈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LG는 개막 2연승을 이루지 못했다. 23일 '코리안몬스터' 류현진을 상대로 소니가 안타를 때려내며 8-2 승리했던 LG였지만 24일에는 펠릭스 페냐 공략에 실패했다.
그래도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아 충분히 쫓아갈 수 있었다. LG의 공격력은 막강했기 때문이다.
7회말 문성주의 적시타로 2-3 한 점차를 만들었고, 선발 페냐를 강판시켰다. 김범수가 마운드에 올라왔고, 신민재가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지만 박해민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무위에 그쳤다.
8회가 뼈아팠다. LG 벤치는 김진성을 내리고 백승현을 택했다. 내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백승현은 지난해 42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1홀드를 기록하며 경험을 쌓았다. 후반기부터 필승조로 승격된 백승현은 올해도 승리조의 일원이다.
하지만 선두타자 임종찬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최인호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뒤 요나단 페라자와 상대했다. 3구 연속 볼이 들어오자 결국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다. 1사 1, 2루에서 안치홍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노시환에게 일격을 당했다. 2구째 직구를 통타당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2-3에서 2-4로 벌어진 순간이다.
염경엽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더 이상 점수차를 벌리지 않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면 8, 9회 두 번의 공격에서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2사 1, 2루에서 새 마무리 유영찬을 투입했다. 유영찬은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고우석의 공백을 메울 새 클로저다. 일찌감치 마무리로 간택받아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정규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비록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뒷문을 잠궈야 했다. 그런데 유영찬은 채은성에게 슬라이더를 연거푸 던지다 스리런 홈런을 맞고 말았다. 결과론이지만 유영찬 조기 등판 승부수는 염경엽 감독의 패착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9회에는 올 시즌 기대하고 있는 김유영을 등판시켰지만 하주석 2루타, 이원석에게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9회말 2점을 추가했으나 더 이상 추격을 하지 못하고 4-8로 졌다.
23일 개막전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선발 디트릭 엔스가 6이닝 2실점을 하고 내려간 뒤 김진성, 박명근, 이우찬이 나란히 1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24일은 달랐다. 새로운 필승조 백승현-유영찬이 1이닝 4실점을 하고 말았다. 시작부터 삐끗했다. '매도 빨리 맞는게 낫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시즌을 치르면서 한 번은 나올 장면이라면 빨리 겪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LG의 필승조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해졌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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