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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도박 안했다" 오타니 12분간 불법도박 논란 직접 해명 "미즈하라 전부 거짓말, 슬프고 충격"

시간2024-03-26 09:01:13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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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전 통역사 마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전 통역사 마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29)가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오타니는 "제가 믿었던 누군가가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에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문을 연 뒤 "나는 어떤 형태로든 스포츠 도박에 관여하지 않았다. 야구나 다른 스포츠에 돈을 걸거나 누군가에게 나를 대신해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 결론적으로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오타니는 도박 빚을 갚아 줬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미즈하라는 언론에 내가 친구를 대신해 빚을 갚았다고 말했다. 더 조사한 결과 실제로 빚을 지고 있었고, 내가 그 빚을 갚았다고 말한 사람이 미즈하라였다. 이 모든 것은 전부 거짓말이었다"고 말했다.

오타니가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서울시리즈 때였다. 오타니는 지난 20일과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었다.

20일 개막 1차전이 끝난 뒤 미즈하라가 선수단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이야기했고, 그때서야 오타니도 인지했다.

오타니는 "팀 회의 전까지 미즈하라가 도박 중독에 걸려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분명히 빚을 갚거나 송금하는 것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팀 미팅이 끝난 후 미즈하라과 호텔에서 일대일 미팅을 했다.

그는 "팀 회의에서 미즈하라가 내 계좌흘 이용해 돈을 보낸 것을 인정했다. 황당한 일이 벌어졌고, 그 시점에 내 대리인에 연락했다"고 말했다.

이후 오타니는 다저스와 변호인단에 연락을 했고, 절도와 사기로 고소했다. 그는 "여기까지가 지금의 흐름이다. 스포츠 도박에 관여도 송금하고 있던 사실도 없다"고 다시 한 번 주장했다.

오타니는 질문을 받지 않고 12분간 성명을 발표한 후 자리를 떴다. 기자회견을 하는 오타니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을 수 없었고, 사진 기자들은 프레스 박스 모니터에 나오는 오타니의 모습을 찍어야만 했다.

프레스 박스에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기자회견을 찍는 사진 기자들의 모습./게티이미지코리아
프레스 박스에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기자회견을 찍는 사진 기자들의 모습./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2024년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1사 2,3루 LA 오타니가 1타점 희생 플라이를 때려내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1사 2,3루 LA 오타니가 1타점 희생 플라이를 때려내고 있다./마이데일리

오타니는 2013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미즈하라를 만났다. 그리고 2017시즌을 마친 뒤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미국에 진출하면서 미즈하라를 개인 통역으로 고용했다. 동고동락하며 친하게 지내온 10년지기 동료에게 배신을 당한 것이다.

이 사건은 미국 수사 당국이 불법 스포츠 도박 업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을 포착하면서다. 이후 오타니 측에 확인 절차를 거친 결과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을 훔친 것이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사용한 금액은 매년 30~50만 달러(약 4억원~6억 7000만원) 규모로 확인됐다. 미즈하라의 도박 빚은 약 450만 달러(약 60억원에 이른다.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미즈하라의 거짓말이 밝혀졌다. 미즈하라는 ESPN와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빚을 갚아줬다"고 주장했지만 오타니의 변호인 측이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돈을 절도했고 오타니는 대규모 절도 피해자"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미즈하라도 "오타니는 도박 빚을 알지 못했고, 돈을 송금하지 않았다"고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을 몰랐을 리 없다면서 오타니의 연루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미즈하라가 말을 바꾼 것도 오타니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임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 자금에 자신의 돈이 들어간 것을 알고 있었다면 방조 혐의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정말로 방조했다면 징계가 불가피하다.

현재 미국 국세청이 미즈하라 사건을 조사 중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이와 별도로 관련 정보를 취합해 조사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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