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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이 칼 들고 기다린 적도" 오정태, 목숨 위협에도 행사 나가는 이유 [종합]

시간2024-03-26 08:53:28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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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태-백아영 부부 / SBS 방송화면 캡처
오정태-백아영 부부 / SBS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개그맨 오정태가 가장의 책임감을 말했다.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을 통해 오정태, 백아영 부부가 결혼 16년 차의 반전 일상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방송에는 데뷔 24년 차 개그맨 오정태가 아내 백아영과 새 운명부부로 합류해 시선을 끌었다. 이날 오정태는 출연 결심 계기에 대해 “아내가 고부 갈등으로 힘들고 제가 집안일 안 도와주고 힘든 줄 알고 있는데 그거 잘못된 거다. 우리 아내는 모순 덩어리다”라고 폭로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아내 백아영은 “제가 모순 덩어리면 남편은 균 덩어리다”며 반박했다.

부부의 사연에 궁금증이 쏠린 가운데, 백아영은 새벽 6시도되지 않은 이른 시각 주방 곳곳을 닦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먼지는 물론 생활 흔적이 없는 주방을 시작으로 집안 곳곳은 마치 모델하우스 같은 깔끔함을 자랑했고, 스튜디오에서는 “진짜 깔끔하다”, “브라이언 이상급의 청소광이다” 등 감탄이 쏟아졌다. 백아영은 “매일 청소를 하는데 뭐가 올려져 있으면 청소하기가 어렵다. 아무것도 없으면 티슈로 닦기도 쉽지 않냐”며 정리 철학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백아영은 재료 손질을 위해 낀 위생 장갑부터 바나나, 계란 껍질까지 세척하는가 하면 창문, 벽면까지 청소하고 심지어 희석한 식초로 또 한 번 집안 곳곳을 닦으며 ‘청소광’다운 면모를 드러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정태는 둘째 딸이 자고 있는 침대 아래 바닥에서 홀로 자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대해 백아영은 “남편을 배려하는 거다. 남편이 생긴 거랑 다르게 되게 예민하고 불면증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달리 백아영은 큰소리로 딸을 깨웠고, 이 소리에 정작 오정태가 일어나게 됐다. 오정태는 “저를 배려해서 바닥에서 자게 해주는 건 알겠는데, 아침마다 아내 때문에 시끄러워서 열 번 이상은 깬다. 모순 덩어리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백아영의 모순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백아영은 “같이 먹으면 균이 옮는다”며 아이들의 밥상을 따로 차려줬지만, 정작 자신은 아이들이 남긴 음식을 모아 아침식사를 한 것. 백아영은 “애들은 깨끗하기 때문에 애들 잔반은 조금 먹는다”고 했고, 이에 오정태는 입술을 삐쭉였다. 또한, 백아영은 일어난 오정태에게 “이는 닦았냐”며 잔소리하고 청소 대상으로 그의 옆에 꼭 붙어 앉아 웃음을 안겼다. 오정태는 “아내가 연애할 때는 제 코 기름에서 나는 냄새를 코테이토 냄새라고 하면서 향긋해하더라. 아내가 자기에게 없는 제 모습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고, MC들은 “취두부나 홍어를 좋아하는 취향이 있지 않냐”, “고통을 느끼며 청소로 승화시키는 것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한 달에 행사를 60번 정도는 한다는 오정태는 장르, 장소를 불문 각종 행사 MC로도 활약하고 있음을 밝혔다. 행사 수입을 모아 서울 목동에 자가를 마련했다는 오정태는 날씨가 춥거나 관객이 없는 상황에서도 노래를 부르고 열정을 다해 분위기를 띄우는 등 노련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오정태는 행사를 하면서 힘든 순간을 묻는 질문에 “코로나 때 행사가 계속 없는 거다. 부모님은 연금으로 생활하시는데 그 돈을 저희를 도와주려고 주셨다”며 밝혔다. 오정태는 취객을 상대해야 하는 고충도 털어놨다. 특히 그는 “’맥주 빨리 먹기 게임’을 하는데 한 손님이 제가 불공평했다고 불만이었나 보다. 밖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데 CCTV로 봤더니 칼을 들고 있더라”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그럼에도 당시 오정태는 계속 그 행사를 이어갔다고.

오정태는 힘든 순간에도 일을 멈추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 가정환경이 부족했던 것 같다. 내가 부모가 되면 아이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 생각했다. 그 생각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했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오정태는 “가족이 아니면 그런 일 못 한다”며 결국 눈물을 보였고, 이를 듣던 백아영 역시 왈칵 눈물을 쏟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백아영은 “저희 남편은 가족밖에 모르고 열심히 사는 사람. 둥지같이 저희 애들하고 편안히 쉬었다 갈 수 있는 듬직한 남편, 좋은 사람이다. 최대한 내가 해줄 수 있는 서포트를 다 해주자는 마음이다”며 남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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