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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열렸다. 3회초 2사 LA 오타니가 안타를 때려낸 뒤 1루에서 더그아웃을 향해 미소짓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의 변호인단은 그들이 어떻게 그 자금을 도난을 당했다고 믿는지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침묵을 깨고 기자회견에 나섰다.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 시범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도박 및 절도 혐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취재진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밝혔다.
2024년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열렸다. 3회초 2사 LA 오타니가 안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MLB.com과 미국 언론들에 내놓은 오타니의 코멘트를 종합하면, 한 마디로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불법적인 행위를 ‘전혀 몰랐다’다. 미즈하라가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ESPN에 “오타니가 돈을 갚아줬다”라는 말을 뒤집어 “오타니는 모른다”라고 했는데, 오타니는 처음부터 후자처럼 정말 몰랐다는 입장이다.
오타니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위법인 스포츠베팅을 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야구 아닌 종목의 스포츠배팅도 해본 적 없고, 미즈하라가 자신의 계좌에서 450만달러를 송금한 사실도 몰랐다고 했다. 이 사건에 대해 슬프고 충격적이며, 에이전시, 변호인단과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의문은 남는다. ESPN은 “오타니의 변호인단은 그들이 어떻게 그 자금(오타니 계좌에서 불법도박업자 매튜 보이어에게 들어간 450만달러)이 도난 당했다고 믿는지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며, 스캔들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킨다”라고 했다.
포브스는 지난 25일 금융기관들은 송금액에 제한이 있다면서, 은행 비밀법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개인에 대한 신원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동의 없이 오타니 계좌에서 450만달러를 제3자에게 못 보낸다는 얘기다.
오타니가 정말 자신의 계좌에서 450만달러가 빠져나간 걸 몰랐다는 게 여전히 말이 안 된다는 미국 언론들의 의문과 궤를 함께 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고 ‘몰랐다’라는 말로 넘어갔다. 상식적으로 아무리 친분이 두터워도 계좌 및 계좌비밀번호까지 공유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오타니가 직접 450만달러 송금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도, 계좌 및 비밀번호를 미즈하라에게 알려준 뒤 미즈하라가 불법도박업자에게 450만달러를 보냈다면 연방법에 따라 처벌 여지가 있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지적이다.
32024년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열렸다. 회초 2사 LA 오타니가 안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메이저리그의 룰21에 따르면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사무국 차원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이미 이 스캔들은 오타니의 연방법 저촉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결국 이 부분은 미국 연방정부의 조사에 따라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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