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양현종/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광주구장이 조금 높은 코스에 후하지 않나.”
KBO리그는 올 시즌부터 ABS를 정식 도입,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현장에선 구장마다 ABS의 크기, 위치가 조금씩 다른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 KBO는 그렇지 않다고 항변하는데, 어쨌든 현장에선 계속 얘기가 나오는 건 사실이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특히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의 경우, KIA 투수들을 중심으로 조금 높은 코스에 스트라이크가 잘 잡히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제 막 시행한 제도라서 운영의 어려움은 분명히 있을 수 있다. 어쨌든 지금은 선수들이 잘 적응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한 ‘대투수’ 양현종의 웃음이 묘하게 다가온다. 양현종은 0-0이던 3회초 2사 2,3루서 노진혁을 상대했다. 볼카운트 2B2S서 5구로 119km 커브를 선택했다. 노진혁은 반응하지 못했다.
경기를 중계한 SPOTV의 스트라이크 존에 의하면, 공은 높은 코스의 보더라인을 살짝 걸쳤다. 그런데 포털사이트에선 살짝 벗어났다. 아무튼 애매한 공이긴 했다. 이 공이 구심으로부터 스트라이크 선언을 받으면서, 노진혁은 삼진.
그러자 양현종이 순간적으로 웃었다. 아마도 양현종은 ‘이건 볼인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삼진 콜이 나오니 순간적으로 웃음이 나올 수 있겠다 싶다. 사실 롯데 선발투수 찰리 반즈도 경기 초반 이런 경우가 있었다. 높은 코스에 변화구가 들어갔는데 역시 보더라인에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 애매했다. ABS의 결론은 루킹 삼진이었다.
광주의 ABS가 조금 높게 설정됐다고 해도 일관성이 있으니 두 팀으로선 불만을 제기할 수도 없다. 어쨌든 양현종은 5.1이닝 5피안타 4탈삼진 4사사구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반즈도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역시 잘 던졌다.
양현종은 “ABS 적응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스트라이크 같은데 볼으로 판정되고, 볼인데 스트라이크가 되는 경우가 있다. 첫 게임이었고, 더 던져봐야겠다”라고 했다. ‘웃참’ 실패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광주구장의 높은 코스가 조금 후하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ABS에 적응을 하고, 타자들의 허를 찌르려면 변화가 심한 커브가 키포인트다. 양현종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변화가 심한 구종은 아니다. 커브는 각이 크니까 땅바닥에 와도 반응이 온다. 그래서 오늘도 커브를 많이 던졌다. 잘 이용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단, 양현종은 구장마다 ABS의 편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반응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였다. “아직 다른 구장에선 안 던져봐서 모르겠다. 우리 투수들끼리는 그런 얘기는 안 했다. 원정가서 보고 적응해야 한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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