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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가 대타? 말도 안 돼” 꽃범호의 거절…KIA 41세 타격장인과 35세 나스타 ‘같이 삽시다’[MD광주]

시간2024-03-29 05:59:00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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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형우가 ‘제가 대타하겠습니다’라고 했다던데…말이 안 됩니다.”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41) 최형우는 27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1회 결승 좌월 투런포를 터트린 뒤 ‘파격 발언’을 했다. 나성범(35)이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돌아와서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나가야 한다면, 자신은 대타로 나가도 괜찮다고 했다.

최형우와 이범호 감독/KIA 타이거즈

나성범은 시범경기 막판 햄스트링을 다쳤다. 약 2주 진단을 받았고, 곧 재검진을 통해 추가 재활 프로세스 및 복귀 일정을 잡는다. 통증이 사라졌다는 후문. 4월 중 복귀도 가능해 보인다. 단, 작년 9월에도 다쳤던 부위이니, 이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즉, 나성범이 앞으로 지명타자로 나가는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 때문에 ‘주전 지명타자’ 최형우가 대타 발언을 했던 것이다. 실제 최형우는 약 1주일 전부터 좌익수 수비 연습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스프링캠프에서 수비훈련을 했지만, 많이 했던 건 아니다.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나가면, 최형우가 좌익수로 나가면서 ‘공존’이 가능하다. 그러나 41세의 최형우가 매일 수비를 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때문에 두 사람이 번갈아 지명타자와 수비를 맡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28일 우천취소된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같이 쓰는 게 맞다. 형우가 ‘제가 대타하겠습니다’라고 했는데 말이 안 된다. 형우와 성범이의 공존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성범이가 돌아오는 시간도 체크를 해야 한다. 형우는 그만큼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행복한 고민이다. 이범호 감독은 “성범이가 돌아와서 성범이와 본인이 시너지를 내기 위해 그런 마음을 가져주는 건,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마음을 먹으니 코칭스태프도 편안해질 수 있다”라고 했다. 최형우의 말을 일축했지만, 그런 마음이 너무 고마운 눈치다.

이범호 감독은 “형우가 1주일에 2경기 정도만 수비를 나가주면 된다. 성범이가 주 2~3번 정도 수비를 안 나가고 지명타자를 하면서 치고 쉬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라고 했다. 일단 나성범이 돌아오기까지 최형우가 수비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구단 관계자 설명.

이 부분만 정리되면, 두 사람의 시너지 발휘는 가능하다. 이미 시범경기를 앞두고 나성범 4번, 최형우 6번으로 교통정리를 한 상태였다. 즉, 나성범이 돌아오면 KIA는 KBO리그 최강의 6번타자를 보유할 수 있다.

최형우는 전통적으로 슬로 스타터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3경기서 10타수 4안타 타율 0.400 2홈런 5타점 3득점 OPS 1.738이다, 본인조차 이례적이라며 놀라워했다. 2023시즌 막판 다친 쇄골이 여전히 조금 뻐근하지만, 타격에는 지장 없다.

나성범/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이기 때문에 (그 기량을) 유지하는 게 아닐까. 드문 케이스다. 나도 30대 후반에 야구를 해봤지만, 정말 쉽지 않다. 본인이 몸 관리를 잘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경기에 나간다. 항상 차분한 모습이다. 딱히 어떤 것 때문에 기량을 유지한다고 말은 못하겠다. 최형우이기 때문에”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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