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빅리거 첫 맞대결부터 맹활약' 이정후 데뷔 안타에 타점까지 만점 활약+김하성도 첫 안타에 자동고의4구까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역사적인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맞대결에서 두 선수 모두 안타를 터뜨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맞대결에 김하성(샌디에이고)은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는 3타수 1안타 1타점을 마크했다.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는 5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일본인 좌완 마쓰이 유키는 1⅔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타점, 잰더 보가츠, 주릭슨 프로파, 타일러 웨이드가 각각 1타점씩 올렸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은 시범경기 부진을 털고 6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하지만 이어 올라온 루크 잭슨이 0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마이클 콘포토는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닉 아메드도 2타점을 올렸다.

홈 팀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다르빗슈 유.

원정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맷 채프먼(3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닉 아메드(유격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로건 웹이 선발 등판했다.

한국인 야수들의 역사적인 첫 맞대결이었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활약하던 당시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이정후가 입단한 2017년부터 김하성이 샌디에이고로 떠나기 전인 2020시즌까지 4년 동안 함께 뛰었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891경기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 606득점 타율 0.294 OPS 0.866이라는 성적을 남긴 뒤 빅리그 진출에 도전했고 샌디에이고와 손을 잡았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까지 키움에서 884경기에 출전해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타율 0.340 OPS 0.898을 마크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26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2024년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무사 1,3루에서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무사 1,3루에서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김하성은 지난 시즌 152경기 140안타 17홈런 38도루 60타점 84득점 타율 0.260 OPS 0.749로 빅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차지했다. 또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리며 공격력도 인정받은 시즌이었다.

김하성은 시범경기에서 13경기에 나와 10안타 1홈런 6타점 4득점 타율 0.323 OPS 0.905를 기록했고 지난 20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의 맞대결에서는 안타를 터뜨리지 못했지만, 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정후 역시 시범경기 때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13경기에 출전해 12안타 1홈런 5타점 6득점 타율 0.343 OPS 0.911을 마크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1회초 샌프란시스코의 리드오프 이정후가 첫 타석에 나왔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다르빗슈의 95.1마일(약 153km/h) 포심패스트볼을 때렸지만, 아쉽게 파울이 됐다. 이후 74마일(약 119km/h) 커브와 94.9마일(약 152km/h) 포심패스트볼을 그대로 지켜보며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말 김하성이 홈 개막전 첫 타석에 들어섰다. 2B1S 상황에서 웹의 87.8마일(약 141km/h) 체인지업을 때렸지만, 우익수 야스트렘스키에게 잡혔다.

3회초 샌프란시스코가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콘포토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베일리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타석에 나온 아메드가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타구를 만들었다. 콘포토가 여유 있게 홈으로 들어왔다. 아메드는 2루까지 들어갔다.

1사 2루 상황에서 이정후가 두 번째 타석에 나왔다. 이정후는 신중하게 공을 골랐다. 5개의 공을 모두 지켜봤다. 3B2S에서 복판으로 몰린 다르빗슈의 6구 93마일(약 149km/h) 싱커를 때렸다. 하지만 1루수 크로넨워스의 정면으로 향했고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5회초 이정후가 역사적인 빅리그 첫 안타를 터뜨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나온 이정후는 이번에도 신중하게 공을 골랐다. 풀카운트가 될 때까지 방망이를 돌리지 않았다. 하지만 6구 94.8마일(약 152km/h) 싱커에 힘차게 스윙했고 중견수 메릴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솔레어의 타석에서 다르빗슈의 견제에 걸리며 런다운 상황이 됐고 도루 실패로 물러나게 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정후가 때리자 김하성도 맞받아쳤다. 5회말 선두타자 마차도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타석에 나온 김하성은 1B1S에서 낮게 들어오는 웹의 91.8마일(약 147km/h) 싱커를 때려 중견수 이정후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만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프로파가 초구를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1-1 동점.

샌디에이고는 계속해서 웹을 공략했다. 캄푸사노가 안타를 때리며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웨이드가 1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3루 주자 김하성이 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2-1로 역전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6회말 김하성에게 득점권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타티스 주니어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크로넨워스가 투수 땅볼로 물러났는데, 2루 베이스를 밟은 타티스 주니어가 적극적인 주루로 3루까지 돌진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살았다. 이어 마차도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김하성이 나왔다. 김하성은 4개의 공을 지켜봤다. 3B1S이 됐다. 그러자 샌프란시스코 더그아웃이 김하성을 자동고의4구로 내보내고 호세 아소카르와의 승부를 선택했다. 김하성은 도루에 성공해 2, 3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아소카르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7회초 샌프란시스코가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이정후가 있었다. 바뀐 투수 자니 브리토를 상대로 에스트라다와 콘포토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베일리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고 아메드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정후의 타석에서 샌디에이고는 좌완 불펜 마쓰이 유키를 올렸는데, 마쓰이의 폭투로 아메드가 2루까지 갔다. 2, 3루 기회에서 이정후는 높게 들어오는 92마일(약 148km/h) 포심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돌렸다.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첫 번째 타점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샌디에이고가 역전에 성공했다. 웹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온 루크 잭슨을 공략했다. 캄푸사노와 웨이드의 연속 안타가 나왔다. 1, 3루 상황에서 웨이드가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포수 베일리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웨이드는 3루, 캄푸사노는 홈으로 들어왔다. 계속된 득점 기회에서 메릴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결국 잭슨이 내려가고 라이언 워커가 올라왔다. 무사 1, 3루 상황에서 보가츠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샌디에이고가 다시 4-3으로 앞서갔다.

샌디에이고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타티스 주니어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1사 2, 3루가 됐는데, 크로넨워스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려 도망갔다. 이어 마차도의 진루타로 2사 3루가 됐다. 타석에는 김하성. 하지만 김하성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2B2S에서 워커의 6구 94.9마일(약 152km/h) 포심패스트볼이 살짝 빠진듯 보였지만, 주심이 삼진을 선언했다.

9회초 샌디에이고의 마무리 투수 로베르트 수아레스가 등판했다. 수아레스는 2사 후 콘포토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베일리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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