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파나마 특급’ 아리엘 후라도가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 조상우는 무려 881일만에 복귀전을 가졌다. 그러나 키움 히어로즈는 또 졌다. 개막 4연패.
키움이 29일 고척 LG 트윈스전서 0-3으로 졌다. 지난 원정 5연전서 2경기가 비로 취소된 게 다행일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 5-7 패배를 시작으로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5-10 패배, 27일 창원 NC전 2-6 패배까지.
표면화된 가장 큰 문제는 선발진이다. 안우진(사회복무요원)이 내년 9월까지 없다. 최원태(LG 트윈스)는 떠났고 정찬헌은 허리 수술 후 재활 중이다. 장재영도 팔꿈치 통증으로 잠시 쉰다. 심지어 에이스 후라도는 시범경기, LA 다저스와의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스페셜매치, 그리고 개막전까지 등판하는 족족 난타 당했다. 새 외국인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역시 데뷔전서 부진했다.
그래서 29일 홈 개막전 패배와 함께 개막 4연패에 뼈 아프다. 후라도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기 때문이다. 후라도는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최고 148km 포심에 체인지업, 커브, 투심 모두 괜찮았다.
후라도는 이날 전까지 실점도 실점이지만, 나올 때마다 안타를 너무 많이 맞았다. 개막전서 KIA에 4이닝 동안 10안타를 내줬고, 시범경기서도 NC를 상대로 3이닝 동안 12피안타를 기록했다. 다저스에 4이닝 동안 5안타를 맞은 게 상대적 호투였다. 그러나 볼넷도 4개를 내줬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경기.
홍원기 감독은 7회가 되자 조상우를 올렸다. 개막 3연패 과정에서 당연히 조상우를 쓸 타이밍이 없었다. 0-1이었고,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 조상우 투입은 당연했다. 그런데 조상우가 881일만의 1군 복귀전서 깔끔한 투구를 하지 못했다.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1실점했다.
그렇다고 해도 조상우 탓을 할 수 있을까. 키움 투수들은 이날 리그 최강타선을 자랑하는 LG에 3점만 줬다. 후라도, 조상우에 이어 등판한 주승우와 신인 전준표가 추가 1실점만 했다. 투수들은 전력을 감안할 때 선전했다.
그러나 방망이가 배신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떠났고 이주형마저 빠진 타선의 힘이 약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지난 3경기서 0패는 없었다. 개막전서는 KIA 에이스 윌 크로우를 충분히 괴롭혔다.
하지만, 키움 타선은 이날 LG 새 에이스 디트릭 엔스에게 삼진만 11차례를 당하며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엔스의 포심, 커터, 커브 조합에 대응력이 떨어졌다. 이후 김진성과 박명근을 상대로 찬스를 만들었으나 결정적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이정후가 떠나면서 더 약해진 타선, 클러치히터가 사실상 전무한 아킬레스건이 복합적으로 드러난 경기. 그렇게 키움은 또 투타가 엇박자를 내며 패배를 추가했다. 접전이라고 위안하면 될까. 전력상 후라도와 조상우를 연달아 내면 90% 확률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데, 한계만 확인했다. 그나마 김재웅을 아낀 게 불행 중 다행이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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