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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눈치가 없어, 전쟁은 시작됐다" 1987년생 강정호→황재균 승리 무산, 류현진 선전포고했다 [MD대전]

시간2024-03-29 22:18:00 대전=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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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류현진./대전=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한화 이글스 류현진./대전=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1987년생 친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류현진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팀 타선이 침묵하면서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2경기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투수가 됐다. 펠릭스 페냐, 김민우,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는 첫 등판에서 첫 승을 수확한 바 있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LG 트윈스와 개막전에 나서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5일 휴식 후 시즌 두 번째 등판에 나섰다. 이날은 홈 개막전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특히 경기 전에는 구단주인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이 대전구장을 찾았다. 무려 2시간 전에 도착하는 등 홈 개막전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 회장이 홈 개막전을 직관한 것은 처음이며 2018년 10월 19일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6년 만의 방문이다. 정확히 1988일만이다.

2024년 3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한화 선발 류현진이 6회초 동점을 내준 뒤 아쉬워 하고 있다./대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
2024년 3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한화의 경기.

한화 선발 류현진이 6회초 동점을 내준 뒤 아쉬워 하고 있다./대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홈 팬들의 함성을 받으며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박병호를 병살타로 요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2회는 안정감을 찾았다. 강백호를 삼진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황재균을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막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세 타자 모두 체인지업으로 솎아냈다. 이어진 3회 첫 타자 김민혁에게 좌전 안타를 맞긴 했지만 김상수를 2루 뜬공, 배정대를 3구 삼진, 천성호를 3루 땅볼로 막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4회도 완벽했다. KT의 중심타선을 가볍게 제압했다. 로하스를 1루 파울 플라이로 잡은 류현진은 박병호와 강백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공 10개로 끝냈다. 5회에는 첫 타자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장성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김민혁을 1루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그리고 김상수를 삼구 삼진으로 요리했다.

문제는 6회였다. 1사 후 천성호와 로하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강백호와 황재균에게 연속 적시타를 헌납해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렇게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갔다.

경기 후 만난 류현진은 "황재균 잡으러 가야겠다. 눈치가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의 승리를 막은 것이 1987년생 친구들이었다. 류현진은 12년 전 넥센과 마지막 등판에서 강정호에게 통한의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후 10회까지 던졌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눈물을 삼켰다.

2024년 3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4년 3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한화의 경기. KT 황재균이 6회말 류현진을 상대로 동점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대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12년 후에는 황재균이 막았다. 이날은 2사 2, 3루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적시타를 쳤다.

류현진은 "전쟁은 시작된 거 같다. 상대 팀이고 친구지만 그런 상황에서 더 집중해야 될 것 같다. 다음에는 알아서 해주지 않을까 싶다"며 껄껄 웃어보였다.

홈 개막전 등판에 대해서는 "좋았다.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이렇게 연승을 이어가고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이 직관을 온 부분도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됐다. 류현진은 "연승 중에, 최고의 회장님께서 먼길을 오셨다. 선수들이 조금 더 집중했던 거 같다. 개막전이고 일찍부터 팬분들이 경기를 매진 시켜줬다. 그래서 선수들이 분위기 좋게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회장님이 오셔서) 조금의 동기부여는 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2024년 3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한화 선발 류현진이 힘차게 역투를 펼치고 있다./대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
2024년 3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한화의 경기.

한화 선발 류현진이 힘차게 역투를 펼치고 있다./대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3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한화 선발 류현진이 힘차게 역투를 펼치고 있다./대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
2024년 3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한화의 경기.

한화 선발 류현진이 힘차게 역투를 펼치고 있다./대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대전=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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