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또 승리를 쌓지 못했음에도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부담감은 느끼지 않고 있다.
류현진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홈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은 3-2로 승리했지만 류현진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2-2로 맞선 상황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또 류현진은 선발진 중에서 유일하게 선발승을 기록하지 못한 선수로 남았다.
지난 23일 개막전에서의 류현진 패배 이후 한화는 선발 투수 4연승 행진이다. 2선발 펠릭스 페냐는 지난 24일 잠실 LG전에서 6⅔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3선발 김민우는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4선발 리카르도 산체스는 27일 인천 SSG전에서 5⅔이닝 3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1실점, 5선발 문동주는 28일 인천 SSG전에서 5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져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선발진이 4연승을 기록한 것은 시간을 많이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08년 6월 7일 대전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최영필(7이닝 무실점), 6월 10일 삼성전 정민철(6이닝 무실점), 6월 11일 삼성전 류현진(6이닝 1실점) 6월 12일 삼성전 송진우(6⅔이닝 1실점)가 나란히 호투하며 선발 4연승을 합작했다.
그 이후 오랜 시간 선발 4연승을 볼 수 없었다.
사령탑도 놀랍기만 하다. 최원호 감독은 이런 기록이 나온 것에 대해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이 팀에 오면서 직간접적으로 선수들이 도움을 받는 것 같다. 선발투수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껄껄 웃어보였다.
이날은 LG와 개막전 때 보다 제구가 나아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내려왔다.
류현진으로서는 홀로 선발승을 기록하지 못해 부담은 없을까.
그는 단호하게 "부담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승리투수가 되면 좋겠지만 던지는 날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99승, 100승이라는 기록을 앞두고 있다. 기록이 앞에 있으면 더욱 그것에 쏠리게 된다. 때문에 빨리 달성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개인적인 승리라던지, 100승을 빨리 했으면 좋겠지만 제가 선발인 날에는 팀이 이길 수 있는 흐름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 번 힘 줘 말했다.
자신의 기여도에 대해서도 겸손함을 보였다. 류현진은 "선수들이 다 잘하고 있는 것이다"면서 동료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류현진은 "야구장 나오는 게 재밌다. 던지지 않는 날에도 더그아웃에서 열심히 파이팅을 하고 있다. 선수들도 아직 6경기 밖에 하지 않았지만 재밌게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대전=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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