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정해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무리는 상황이 조금 달라요. 세이브 상황 오면 3연투 해야 하지 않을까.”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2월 중순 부임 후 마운드 운영 및 철학에 대해 밝히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투수 출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정재훈 투수코치, 이동걸 투수코치라는 전문가가 있다. 이범호 감독은 투수 파트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두 코치의 의견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정해영/KIA 타이거즈
그러나 불펜 운영의 연투 원칙에 대해선 확실하게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홈 3연전 기간에 “웬만하면 3연투는 안 시킬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쉬는 날엔 아낄 것이다. 필승조를 5명이라 생각하고 임한다”라고 했다.
마무리 정해영에, 필승계투조의 메인 셋업맨은 좌완 최지민, 우완 전상현이다. 이 세명이 7~9회를 책임진다. 그리고 이들 앞에 나가는 투수가 잠수함 임기영과 곽도규, 우완 장현식이다. 이들이 주로 6회 전후를 맡는다. 이들까지 필승계투조.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 버티면 임기영, 곽도규, 장현식은 자연스럽게 쉰다. 단, 최지민과 전상현이 2연투를 한 상황서 7~8회 필승조가 필요하면 임기영, 곽도규, 장현식이 출격한다. 그러면 이들의 본래 몫은 현재 1군 엔트리에 있는 또 다른 잠수함 윤중현과 김대유가 메운다.
이범호 감독은 이들의 3연투를 지양하기로 했다. 그러나 마무리 정해영만큼은 3연투 가능성을 열었다. “마무리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세이브 상황이 오면 3연투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당연히 무턱대고 3연투룰 지시하겠다는 게 아니다. 팀이 사흘 연속 세이브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한해 정해영을 출격시키겠다는 의미. 물론 그 역시 정해영의 컨디션을 우선적으로 체크할 것이다.
정해영은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패스트볼 최고 146km까지 나왔다. 이 구속이 오히려 앞선 2경기에 비해 떨어진 것이다.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 26일 롯데 자이언츠전서는 149~150km을 찍었다.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를 1개월간 다녀온 효과다. 정해영은 자신에게 맞는 투구 매커닉을 찾아 개선했다. 투구밸런스가 좋아지니 자연스럽게 구속이 올라왔다. 회전수가 많고 수직무브먼트가 좋아 스피드 이상으로 구위가 좋은 스타일. 지금 정해영은 지난 1~2년보다 훨씬 좋은 정해영이다.
이범호 감독은 “해영이가 드라이브라인에서 미팅을 가진 시간이 좋았다고 얘기하더라. 투구 자세를 갖춘 뒤 어떻게 하면 힘을 더 쓸 수 있고, 공이 빨라진다는 걸 알게 됐다. 드라이브라인이 확실히 잘 얘기해주는 것 같더라. 구위가 좋다는 자신감도 생겼다”라고 했다.
정해영/KIA 타이거즈
아직 정해영은 3연투는 고사하고 2연투도 하지 않았다. KIA가 이미 두 경기를 우천취소로 건너 뛰기도 했고, 타선의 폭발로 정해영이 나갈 상황이 갖춰지지 않기도 했다. 정해영의 시즌 첫 3연투는 당장 이번 두산과의 주말 원정 3연전서 성사될 수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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