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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이제 전쟁이다" → "내 타율을 안 보이냐"
황재균(37·KT 위즈)가 1987년생 동갑내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승리를 지우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후 류현진이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황재균도 재치있게 응수했다.
황재균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와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과 맞대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류현진은 전날 경기 후 "1987년생을 집합시켜야 한다. 전쟁은 시작됐다"며 자신의 승리를 막은 황재균을 향해 투정을 부렸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황재균은 "끝나자마자 톡이 와있더라. '전쟁이다'고 와 있었다. 그래서 '내 타율(0.130) 안 보이냐'고 답장을 했다"고 이야기를 했다.
99승을 놓친 부분에 대해서 "다른 데서 하면 된다. 아직 경기도 많이 남았는데 뭐 우리한테 하려고 그러나. 다음 경기 때 알아서 할 것이다"고 말했다.
1987년생 친구인 황재균과 류현진은 나란히 2006년 KBO리그에 함께 데뷔했다. 황재균은 현대 유니콘스, 류현진은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는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도 만났다. 류현진이 2013년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먼저 미국으로 떠났고, 황재균은 2017년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2017년 7월 3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결과는 류현진의 판정승이었다. 2루 땅볼, 삼진을 기록했다.
그리고 7년이 흘러 다시 한국 무대서 만났다.
황재균은 "얘가 진짜 여기서 던지고 있는 게 맞나 싶더라"며 "타석에 들어가니까 조금 실감이 났다. 마운드에 서서 얼굴을 마주하고 있으니 재밌었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수비 실책으로 시작했다. 1회말 수비에서 뼈아픈 송구 실책을 범했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KT는 1회 2실점했다.
공격을 보면 2회 첫 타석에선 우익수 파울 플라이, 5회 선두타자로 나와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황재균은 "제구도, 완급조절도 좋아졌다. 그때 안 던지던 커터를 던져서 어제 유격수 땅볼도 타이밍은 맞았는데 (끝에서) 안쪽으로 들어와서 빗맞았다"며 "다음에 만날 때는 한 가지 구종을 더 생각하고 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타석에선 범타로 물러났으나 6회초 2사 1, 3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쳐 류현진에게 일격을 가했다.
그는 "2아웃이었고 정확히 맞추려는 생각으로 스윙을 했는데 운 좋게 빗맞은 안타가 나왔다"며 "그걸로 인해 '이제 좀 풀리겠구나'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적장도 류현진의 투구에 감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예전처럼) 구위로 압도하는 것은 아닌데, 역시 요령이 베테랑 다웠다"면서 "안타를 많이 맞아도 연속 안타는 안 맞는다. 결정구도 있고, (스트라이크 존 안에서) 자유롭게 넣고 뺄 줄을 아니 연속 안타를 안 맞는다. 여전히 6~7이닝을 2점 안으로 막을 수 있는 투수"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대전=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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