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독일에서 뺨맞고 K리그에서 화풀이...'3G 연속골' 이동경, '현대가 더비' 맹활약→울산 '핵심 MF'로 변신

울산 HD 이동경/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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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주 노찬혁 기자] 울산 HD 이동경이 4라운드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3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이동경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60분 동안 활약하며 1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초반 이동경은 미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개막전에서 교체로 출전한 이동경은 2라운드에서 2골 1도움으로 3-2 승리를 이끌었다. 3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도 1골 1도움으로 3-3 무승부를 이끌어냈고 이날 경기에서도 골을 터트리며 3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이동경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로 출전했다. 이동경은 전반전 초반부터 전북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5분에는 직접 코너킥을 처리하며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였고, 전반 17분에는 한 차례 슈팅을 가져갔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동경은 전방 압박도 성실하게 수행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구자룡과 김진수에게 압박을 가하며 볼을 쉽게 처리할 수 없게 만들었다. 또한 빌드업에도 많이 관여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볼을 받아 논스톱 패스를 연결하는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 

전반 21분 이동경은 성실하게 수행한 전방 압박의 결실을 맺었다. 전북은 왼쪽 측면에서 김진수가 구자룡에게 패스를 연결했는데 구자룡이 드리블을 시도하는 순간 이동경은 강하게 압박해 볼을 뺏어냈다. 순식간에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한 이동경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전반전 초반부터 나온 이동경의 득점으로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이동경은 추가 득점 상황에서도 공간을 만들어줬다. 이규성이 볼을 드리블하는 과정에서 이동경이 측면으로 움직이며 상대 수비수의 시선을 끌었다. 볼은 김지현에게 연결됐고, 김지현의 오른발 슈팅이 수비수에 굴절된 뒤 골문으로 들어갔다. 

전반전 추가시간 전북에 만회골을 내준 울산은 후반 초반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후반 1분 이동준과 경합 과정에서 조현우가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다행히 키커로 나선 티아고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추며 실축했고, 울산은 리드를 이어갈 수 있었다. 

울산 HD 이동경/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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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은 분위기를 탄 울산 팬들을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다. 후반 8분 코너킥을 차러 가는 도중 관중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관중들은 열띤 환호로 화답했다. 이동경은 후반 14분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한 뒤 엄원상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동경은 울산 성골 유스 출신이다. 프로 산하를 거쳐 울산에 입단했고, 2018시즌부터 울산에서 뛰었다. FC안양으로 한 차례 임대를 다녀온 뒤 2019시즌부터 1군에서 뛰었다. 2022시즌을 앞두고 이동경은 독일 2부리그 샬케 04로 임대를 떠났지만 많은 경기 출전을 잡지 못하며 한자 로스토크를 거쳐 울산으로 복귀했다. 

울산으로 복귀한 이동경은 김천 상무에 최종 합격해 내달 29일 입소한다. 입소하기 전 울산에서 불꽃을 피우고 있다. 시즌 초반 이동경의 활약이 없었다면 울산은 상위권도 지키지 못했을 것이다. 

전주=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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