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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대한민국 대표 힙합 레이블로 여겨졌던 AOMG가 대위기를 맞았다. 소속 연예인들의 끊임없는 구설수와 잇따른 아티스트의 전속 계약 만료, 수장 DJ펌킨의 사임까지. 현재 메인롤로 앞세울만한 아티스트가 방송인이자 웹툰작가 기안84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AOMG의 위기는 가수 미노이의 '광고 펑크 논란'으로부터 시작됐다. 앞서 마이데일리 단독 보도로 미노이가 지난 1월 30일 화장품 브랜드인 파파레서피와의 광고 촬영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단 사실이 알려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미노이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2시간 전에 광고에 불참하는 일은 없었다"며 "광고 건에 계약서 내용 공유도 받지 못했고 언제 계약서가 쓰여졌는지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계약서에)내 도장과 다른 가짜 도장이 찍혀있었고, 2022년도 광고 계약서와 비교해 내용이 많다고 느껴져 계약조건 수정을 요구했으나 조율이 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소속사와의 갈등을 겪고 있음을 전했다.
그러나 이후 디스패치의 보도로 인해 미노이가 주장한 가짜 도장이 전자 서명이었단 사실과 계약금 및 계약 조건의 일부가 공개됐고 파파레서피 역시 공식 입장을 통해 "미노이에게 무리한 요구는 없었고, AOMG는 광고 촬영 불발 후 빠른 시일 내 손해배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후 미노이는 소속사와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AOMG와의 전속계약 파기 수순을 밟았다.
약 6년간 AOMG 수장으로 회사를 이끌던 DJ펌킨 역시 지난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는 의사를 전했다. 다만 미노이 사건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AOMG의 전성기에 크게 기여했던 그레이 및 우원재, 이하이, 구스범스까지 최근 AOMG와의 이별 소식을 전했다.
이제 AOMG에 남은 아티스트 중 대중에게 가장 각인된 이는 사이먼 도미닉과 코드쿤스트 뿐이다. 그러나 코드쿤스트는 2023년 8월 이후 음악 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사이먼 도미닉은 2021년이 마지막 앨범 활동이다. 이외에도 후디와 펀치넬로, 엘로는 히트곡을 남긴 아티스트이긴 하나 소속사의 메인롤로 자리잡기에는 대중성이 약할 뿐 아니라 음악 활동 역시 왕성하지 못한 상황.
여기에 최근 구스범스는 AOMG와의 전속 계약 만료 소식을 전하기 나흘 전 노엘을 폭행하는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노엘이 자신의 계정에 "(구스범스가) 일방적으로 테이블 위에 있는 술병들을 발로 차고 손으로 던지며 주먹을 날렸다"고 폭로한 후 구스범스는 공개적으로 사과한 후 갈등을 봉합했으나, 이미 흔들리고 있던 AOMG에 치명타를 날린 셈이 됐다.
결국 AOMG에서 현재 가장 희망을 품을 만한 스타는 기안84 뿐이다. 과거 힙합 유망주들에겐 꿈과 같은 회사였던 AOMG에게 닥친 상황은 불명예가 아닐 수 없다. 장기간 회사를 다져왔던 믿음직한 수장까지 사라져버린 상황에서 이들은 과연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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