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세차장서 아르바이트하던 청년'이 올 시즌 첫 ML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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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애스트로스 로넬 블랑코./게티이미지코리아
휴스턴 애스트로스 로넬 블랑코./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2승을 거뒀던 투수가 올 시즌 첫 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로넬 블랑코(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2볼넷 7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블랑코는 1회초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경기를 시작했지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저스틴 터너, 돌튼 바쇼를 범타로 처리했다. 2회에는 알레한드로 커크, 어니 클레멘트, 케빈 키어마이어를 모두 땅볼로 잡았다. 3회에도 아이재아 카이너 팔레파, 캐번 비지오, 스프링어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블랑코의 호투는 이어졌다. 4회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5회초 커크, 클레멘트, 키어마이어를 범타로 막았다. 6회와 7회, 8회까지 모두 삼자범퇴로 막으며 7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9회초에도 마운드를 지킨 블랑코는 카이너 팔레파를 투수 땅볼, 비지오를 1루수 땅볼로 잡은 뒤 1회초 볼넷을 내준 스프링어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게레로 주니어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노히트노런을 완성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야이너 디아스와 로넬 블랑코./게티이미지코리아
휴스턴 애스트로스 야이너 디아스와 로넬 블랑코./게티이미지코리아

블랑코는 2022시즌 휴스턴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 17경기(7선발)에 등판해 2승 1패 52이닝 평균자책점 4.50을 마크했다. 이어 올 시즌 첫 등판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며 팀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블랑코는 경기가 끝난 뒤 엄마와 눈을 마주치고 경기장으로 오라고 손짓했고, 두 사람은 그 누구보다 의미 있는 포옹을 나눴다"며 "사실 블랑코는 2016년 어머니 마리아를 부양하기 위해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세차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휴스턴과 계약할 당시에는 어머니의 생계를 돕고 있었다"고 전했다.

블랑코는 휴스턴 프랜차이즈 역사상 17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기복이 심하고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서는 등 매우 긴 여정이었다"며 "하지만 이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그 모든 것이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휴스턴 조 에스파다 감독은 "블랑코의 이야기는 환상적이다. 우리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그와 계약한 방식은 매우 놀라운 이야기다"며 "그의 여정, 그는 가족 앞에 있다. 그의 어머니가 이곳에 있고 그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사람들 앞에서 노히트노런을 할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하다"고 전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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