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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차기 사령탑이 점점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 플로리안 플라텐버그는 2일(이하 한국시각) "뮌헨의 최종 감독 후보는 율리안 나겔스만과 로베르토 데 제르비다. 그러나 나겔스만의 복귀에 뮌헨 모든 수뇌부들이 동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뮌헨은 올 시즌이 끝나고 사령탑을 교체한다. 지난 시즌 도중에 부임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성적 부진이었다. 뮌헨은 지난달 31일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0-2로 패배하면서 분데스리가 12연패와 더욱 멀어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쉽지 않다. 현재 경기력으로는 8강까지 올라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도르트문트, 파리 셍제르망,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 아스날, 바르셀로나를 꺾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
결국 뮌헨 수뇌부는 다음 시즌 사령탑을 결정하면서 반등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많은 이름이 거론됐다. 지네딘 지단, 주제 무리뉴, 랄프 랑닉, 사비 알론소,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뮌헨이 가장 원했던 감독은 알론소였다.
알론소는 올 시즌 레버쿠젠 돌풍을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뛰어난 전술 능력과 유연한 대처로 레버쿠젠의 무패 행진을 이끌고 있다. 레버쿠젠은 현재 분데스리가 23승 4무 승점 73점으로 2위 뮌헨보다 13점 차로 앞서있다. 우승이 유력하며 유로파리그와 DFB-포칼에서도 생존했다.
뮌헨은 올 시즌 중반부터 알론소 감독과 접촉했다. 그러나 알론소 감독은 뮌헨 감독직을 거절했다.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은 내가 성장하기에 적합한 곳"이라며 잔류를 선언했다. 선수단에게도 미팅 자리에서 이 소식을 전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뮌헨은 두 명의 감독을 최종 후보로 압축했다. 주인공은 나겔스만과 데 제르비다. 나겔스만은 현재 독일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으며 최근 A매치 두 경기에서 네덜란드와 프랑스를 상대로 연승을 거뒀다. 유로 2024까지 독일 대표팀을 지휘한다.
데 제르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사령탑이다. 지난 시즌 그레이엄 포터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으며 팀을 유럽대항전에 진출시켰다. 올 시즌에도 파격적인 전술로 브라이튼을 리그 9위에 올려놓았고 현재 유럽에서 지도력을 인정 받고 있다.
두 명 중 한 명이 다음 시즌 김민재를 지도하게 되는데 뮌헨은 데 제르비 쪽으로 기우는 것처럼 보인다. 나겔스만이 다음 시즌 뮌헨의 감독으로 오는 것에 대해 수뇌부가 모두 동의하지 않았다. 이유는 이미 나겔스만은 뮌헨을 지휘한 바 있기 때문이다.
2021-22시즌 나겔스만은 한지 플릭의 후임으로 뮌헨에 부임했다. 첫 시즌 분데스리가와 DFL-슈퍼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순항했지만 두 번째 시즌 DFL-슈퍼컵 우승 이후 분데스리가 우승에서 멀어지자 뮌헨에서 경질 당했다.
이때의 실패로 인해 뮌헨 수뇌부들은 나겔스만의 재부임을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데 제르비 감독이 부임할 경우 뮌헨의 주전 선수들의 잔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요슈아 키미히, 다요 우파메카노, 김민재가 뮌헨에 불만을 품고 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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