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제2의 이정후, 몸도 안 풀렸는데 초전박살 3루타…밀고 당기고 3안타쇼, 영웅들의 영웅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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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키움 히어로즈
이주형/키움 히어로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작년에 다쳤던 부위를 또 다쳐서…”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이주형(23)을 거론하며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이주형을 3번 중견수로 붙박이로 쓰려던 계획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접어야 했다.

이주형/키움 히어로즈
이주형/키움 히어로즈

이주형은 작년 여름 트레이드로 키움에 입단한 뒤, 시즌 막판 허벅지를 다쳤다. 그러나 이때 출전을 강행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주형을 지명타자로 내보내며 배려를 했고, 이주형도 LG 트윈스 시절엔 알 수 없던 ‘에브리데이 플레이어’의 맛을 제대로 느꼈다. 그러나 시즌 후 재활하느라 꽤 고생했다는 후문이다.

그렇게 몸을 추슬러 스프링캠프에서 2024시즌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연습경기 기간에 다치다니. 이주형은 말할 것도 없고 키움 사람들도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지난달 중순 서울시리즈 스페셜매치 당시 잠시 만난 이주형은 4월엔 복귀 준비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런 이주형이 예상을 뒤엎고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전격 1군에 등록, 1번 중견수로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그에 앞서 3월30~31일 SSG 랜더스와의 퓨처스리그에 출전해 3타수 2안타 2사사구 타율 0.667로 제대로 몸을 풀었다.

이주형에게 1군에서 몸 푸는 기간은 사치였다.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과 이승현을 상대로 3안타를 퍼부었다. 1회 투수 땅볼로 물러났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피치클락 위반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초구 낮게 깔린 패스트볼을 가볍게 툭 밀어 좌중간안타로 연결했다.

5회에도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원태인의 초구 체인지업이 바깥쪽 낮게 꽂혔으나 힘차게 잡아당겨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연결했다. 6회 2사 1루서는 우완 이승현에게 다시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체인지업을 툭 밀어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이주형/키움 히어로즈
이주형/키움 히어로즈

이날 이주형이 타석에서 본 공은 단 8개였다. 투수 땅볼로 물러난 1회초에도 초구였다. 초구-초구-초구-5구 타격이었다. 초전박살로 3안타에 3루타, 밀고 당기기까지.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 알고 보면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그랬다. 단 한 번의 스윙으로 안타를 만드는 게 모토였다. 이주형이 왜 제2의 이정후인지 단 한 경기로 충분히 입증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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