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노찬혁 기자] "어제 그 타이밍에서 내가 바꿨어야 했는데..."
LG 트윈스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을 치른다.
전날 LG는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4-2로 앞서가던 6회 초 최원태가 2사 1루에서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줬고, 염경엽 감독은 이때 최원태를 내리고 김진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김진성은 후속 타자 서호철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았고, 김성욱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동점을 허용한 김진성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김형준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맞았고, 김주원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냈다. LG는 결국 김진성을 내리고 이우찬을 투입하며 위기를 넘겼지만 7회 초 2점을 더 내주며 5-7로 패배했다.
염경엽 감독은 "내가 그 타이밍에 바꿨어야 했는데 그게 제일 아쉽다. 데이터가 이제 딱 보인다. 진성이를 위해서는 거기서 바꿨어야 했고, 원태를 위해서는 하나를 더 놔뒀어야 했다. 어제 엄청 고민했는데 투수 코치도 한번 더 가자고 말했다. 어차피 결과론적인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어 "뒤에 서호철은 5타수 무안타였나 그게 안 보였어야 했는데 이게 딱 보였다. 그냥 내 스타일이면 바꿨어야 했다. 원태가 94개를 던졌을 때 딱 잘라서 바꿨어야 했는데 그 이닝을 끝내주는 게 원태한테 다음 경기에 좋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은 계속해서 "감독의 투수 교체로 날아간 거니까. 그래서 투수 교체가 힘든 거다. 이게 운이 좋으면 딱 맞아 떨어지는데 뒤틀리니까 다음 투수도 계속 뒤틀렸다. 항상 주자가 남아 있고 정리가 안 됐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주자 남기고 투수를 바꾸는 것인데 그때 결과가 꼭 좋지 않았다. 어제 그런 상황이 계속 발생했다. 누군가 교체 타이밍에 한 명이 끊어줘야 하는데 다 끊지 못했다. 그러니까 경기에서 패배했다"고 말했다.
LG는 전날 패배로 3연패 늪에 빠졌다. 시즌 초반 연승 행진으로 상위권에 올랐지만 지금은 상위권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현재 LG는 딱 5할 승률을 유지하면서 5위에 머물러있다.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아쉬운 성적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걱정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도 LG는 5월까지 1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6월부터 1위 자리를 탈환해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또한 이제 9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LG가 남은 135경기에서 충분히 2연패에 도전할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잘 버텨야 한다. 우리는 개막전이라고 생각하고 해야 한다. 어차피 4월에 개막하니까 선수들은 개막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목표가 우리는 매달 승패마진 +5를 달성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지난해 5월까지 +10이었다. 4월에 +4였는데 5월에는 2승 1패 전략을 써서 연승이 아니라 위닝 시리즈를 가져왔기 때문에 5월 끝났을 때 +14를 하는 바람에 팀이 좀 안정권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LG는 최근 내야에서 구본혁을 로테이션으로 기용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구본혁은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타율 0.333 1볼넷 3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좌투수가 나오면 좀 활용해서 쓸 것이다. 그래야 휴식이 주어진다. 지환이도 휴식을 주고, 보경이와 민재, 오스틴까지 쉴 수 있다. 오스틴이 쉬면 보경이가 퍼스트로 올 것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휴식을 많이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잠실=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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