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4년 4월5일. 영웅들에 제2의 강정호가 나타날까.
시계를 12년 전으로 돌려보자. 2012년 10월4일 대전구장.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고별전을 가졌다. 그는 내심 이 경기서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개인통산 99승을 채우고 싶었다. 실제 무려 10이닝을 소화했다. 4피안타(1피홈런) 1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단, 1개의 피홈런이 류현진의 99승도, 한화의 승리도 빼앗았다. 당시에도 전력이 변변치 않던 한화는 그래도 1회 1점을 먼저 류현진에게 지원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강정호에게 우월 동점 솔로포를 맞았다.
이 한 방으로 류현진은 끝내 99승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10회까지 팔이 빠져라 던졌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이후 류현진은 12년만에 돌아왔으나 개막전과 홈 개막전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류현진으로선 12년 전 강정호에게 한 방을 맞은 여파가 이어진다고 봐야 할까. 98승에서 3경기 연속 머물러있다.
그날 강정호는 류현진에게 10회에도 좌월 2루타를 뽑아냈다. 류현진에게 2안타를 날린 걸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런 강정호도 2014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비록 현역 막바지 모습이 안 좋았지만, 재능 하나는 역대급이었다.
12년 전 넥센은, 12년 후 키움으로 바뀌었다. 류현진은 사상 처음으로 고척돔 마운드에 선다. 키움은 본래 4일 홈 경기서 류현진을 상대하는 스케줄이 아니었다. 그러나 3일 대전 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전이 우천취소되면서 이날 선발 문동주가 4일 대전 롯데전으로 밀렸다. 자연스럽게 류현진이 그 다음날인 5일에 키움을 상대하게 됐다.
키움으로선 이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취소로 기분 좋은 휴식을 취할 때 접한 안 좋은 소식이다. 그러나 12년 전 강정호 같은 킬러를 찾는다면, 무조건 류현진의 시즌 첫 승의 희생양이 된다는 법도 없다. 12년 전 넥센 타선도 그렇게 빼어난 편은 아니었다. 어차피 장기레이스를 치르면서 류현진을 안 만날 수도 없다.
현재 키움은 돌아온 이주형을 리드오프로 쓰면서, 2번 로니 도슨, 3번 김혜성, 4번 최주환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이 나름의 힘이 있다. 12년 전 주전 유격수 강정호처럼 현재 주전 유격수 김휘집의 한 방도 기대해볼 만하다. 최근 3연승 과정에서 오히려 하위타선의 흐름이 좋았다. 일단 4일 대구 삼성전부터 잘 치르는 게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키움도 류현진을 상대로 타선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다. 12년 전 강정호 같은, 작년까지 팀 간판이었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처럼 모든 팀, 어떤 투수도 무서워할 저격수를 찾는 게 과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