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지난달 7일 종합편성채널 TV CHOSUN '미스트롯3'의 최종 순위가 결정됐다. 3위인 미는 오유진, 2위인 선은 배아현, 1위인 진은 정서주.
이번 시즌에서 독특했던 점을 뽑자면, 1996년생 배아현을 제외한 TOP7이 모두 2000년대 생으로 다소 어린 출연진들이 강세를 보였단 점이다. '진'을 차지한 정서주는 심지어 이제 막 고등학교에 진학한 2008년생로 '미스&미스터' 트롯 시리즈 중 최연소 우승자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프로그램이 종영하고 한 달이 지난 지금. '미스트롯3'이 삶의 소소한 부분까지 영향을 줬다는 이들이다. 최근 마이데일리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미스트롯3'의 우승자인 가수 정서주, 배아현, 오유진을 만나 근황과 '미스트롯3' 출연 소감, 앞으로의 계획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정서주는 "미스트롯3'에 나가기 전에는 유튜브 활동을 했었다"며 "그래도 길에서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는데, 이젠 택시 기사님도 알아보시고 선생님도 알아보시고 친구들도 신기해 한다. 내가 '톱7'에 갔다는 것이 그제서야 실감이 나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오유진은 "서울에서 숙소 생활을 하는데, 숙소 옆에 시장이 있다. 지나다가다 한 정육점 앞에서 내 노래가 들려 고기를 사는 척 들어갔는데 사장님께서 정말 팬이셨다. 그 일이 있고 일주일 후 시장을 들렀는데 시장에 내가 근처에 산단 소문이 났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기뻤다"고 밝은 표정으로 거들었다.
배아현은 "고깃집에 갔는데 사장님께서 힐끔힐끔 보시더니 '팬이다. 방송 잘 봤다'며 된장찌개를 선물로 주셨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날 세 명의 우승자 모두 "사실 목표가 '톱 10'이었다"며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곤 예상을 하지 못했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 이들에게 '내가 생각해도 잘 한 것 같은 무대가 있냐'고 묻자, 이들은 'MZ세대'답게 거침없는 답을 내놨다.
"제가 가장 즐겼던 무대는 '풍악을 울려라'였어요. 제가 처음 진을 받은 무대기도 했고, 팀 미션에서 리더를 맡았었는데 팀원들이 잘 따라와주기도 했거든요. 또 '물음표' 무대도 생각나는데요 할머니께서 칭찬해주시기도 했고, 평소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무대를 해보고 싶었는데 제 이미지를 많은 분들께 알릴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은 기회였다고 기억에 남아요." (오유진)
"전 전통 트롯을 좋아하는 가수였기 때문에 전통 트로트를 제대로 보여준 곡은 '잃어버린 30년'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 곡이 민족의 한을 깊이 담아야 하는 곡이었기에 부담감도 크고 고민도 많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이 성장했다고 느껴요. 뿌듯했고 앞으로도 더 갈고 닦아야겠단 생각을 했죠." (배아현)
"저는 '바람 바람아'요! 가사가 정말 좋은 곡인데요, 지치신 분들께 위로를 드릴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팬분들께서 힘들 때 들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갖고 무대에서 말하듯이 불렀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그 무대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정서주)
마스터였던 가수 장윤정에 대한 고마움도 컸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장윤정 마스터님이 해줬던 말은 다 기억나요. 그중에서 '예쁘잖아' 무대를 하고 나서 마스터님이 제게 '미스트롯3'에 출전한 72명 중 스타성은 1등이다'란 말을 해주셨는데, 그런 소리를 듣는 것도 행복하지만 장윤정 마스터님이 그런 말을 해주시니 더 기뻤어요. 스타성으로 인정받는 느낌이 들었죠." (오유진)
"저는 '미스트롯3'에 나가기 전에 '장윤정의 도장깨기'라는 프로그램에 나갔었는데요, 그땐 성량도 작고 먹는 소리가 있었다면 이번 경연에서는 성량도 커지고 앞으로 나오는 소리도 좋아진 것 같단 말씀을 해주셨어요. 마스터님께서 저의 달라진 점을 알아봐 주신 것 같아 기억에 남아요." (정서주)
"저는 4라운드 할 때 감기에 걸려서 최종 리허설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그때 장윤정 마스터님께서 '지금 라운드 때 다른 참가자도 많이 아프고 힘든 시기를 겪는다. 그렇지만 이 시기에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해주셨죠. 사실 무명생활을 할 때도 그렇게 감기가 걸린 적이 없어 놀랐는데, 마스터님께서 저를 잘 잡아주셨어요. 다행히 밤 12시에 이비인후과를 찾아 링거를 맞고 회복해 경연을 잘 마무리 했어요." (배아현)
어린 나이에도 '트로트'라는 장르를 선택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이들과 함께 '미스트롯3'의 여정을 살펴본 후 질문을 던지자 셋의 눈이 반짝였다.
"이미자 선생님께서 '트로트를 제대로 하면 모든 장르를 잘 할 수 있는 가수가 될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트로트를 열심히 공부하려고 해요. 보컬 연습 뿐 아니라 많은 경험을 통해 우러난 감성을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인생 공부도 많이 해서 공감할 수 있는 트로트를 부르고 싶어요." (배아현)
"전 처음에는 트로트가 어른들의 장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보면 볼수록 트로트라는 장르가 다양하길 때문에 모든 연령층에게 통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트로트에 더 끌렸어요.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정서주)
"트로트가 어려운 장르일 수도 있지만, 쉽게 접근할 수도 있잖아요? 감성적인 트로트도 있고 신나는 트로트도 많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다양한 매력이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오유진)
그러면서, '미스트롯3'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들이었다.
"'미스트롯3'은 제게 '성장통'이었어요. 큰 성장통을 겪고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배아현)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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