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구위가 현저히 떨어지면 몰라도…”
류현진(37, 한화 이글스)이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8.36이라니.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다수다. 최원호 감독은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5회 연속 7피안타, 9실점 참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심플한 처방’을 내놨다.
우선 5회 연속 7피안타 대부분 초구 혹은 2구가 스트라이크 존의 가운데로 들어갔다. 류현진은 강속구로 승부할 수 있는 투수는 아니다. 140km대 후반의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이제 KBO 타자들은 150km대 초반의 공도 가운데로 몰리면 난타한다.
이게 체력의 문제, 구위 저하의 문제는 아니라는 게 최원호 감독 해석이다. “몰리는 공이 많아서 집중타를 맞았다”라면서 “충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 개선 방향에 대해 투수코치, 배터리코치와 미팅을 했다. 몰리는 공만 개선하면 괜찮을 것이다. 구위가 현저히 떨어지면 몰라도, 구위가 떨어진 건 아니다”라고 했다.
보통의 투수라면 가운데로 몰리는 공을 개선하기 어려울 수 있다. 변화구를 활용해 타이밍 싸움을 하거나, 피치 디자인의 다변화로 해결책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의식적인 코너워크, 보더라인 피칭은 정말 커맨드가 좋은 투수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을 두고 “코너워크를 의식한 피칭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했다. 실투가 많은, 보통의 투수라면 이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류현진이라면 이 주문이 통한다는 게 최원호 감독 생각이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은 코너워크를 해도 볼질할 확률이 없다. 제구가 워낙 좋은 투수이기 때문이다. 충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라고 했다. 또한, 류현진 정도의 거물이라면 자기주도 볼배합을 할 수도 있지만,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은 포수와 상황에 따라 볼배합을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적어도 류현진의 고집으로 경기를 망칠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
또한, 최원호 감독은 현 시점에서 10개 구단 대부분 선발투수가 빌드업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개막 후 5~6차례 등판을 해야 컨디션이 100%로 올라오고, 그 과정에서 이변은 있을 수 있다는 시선이다.
결국 최원호 감독의 의견을 종합하면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8.36은 일시적 현상이다. 얼마든지 우리가 아는 괴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시선이다. 현재 한화가 대체로 잘 나가고 있지만, 류현진이 다른 선수들과 함께 순위다툼에 가세해야 정상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우선 류현진을 긴 호흡으로 바라볼 필요는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