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홈런 4개로 공동 7위, 장타율 0.694로 3위.
‘혜성특급’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5)은 올 시즌을 마치면 메이저리그로 건너간다. 메이저리그 야구혁명이 발 빠르고, 정확한 타격을 하며,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선수가 잘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김혜성은 심지어 주루와 수비는 KBO 최고다. 타격도 중앙내야수들 중에선 탑이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김혜성이 2017년 데뷔 후 아직도 정복하지 못한 유일한 영역이 장타다. 김혜성의 통산 장타율은 0.398이다. 통산홈런은 30개. 빠른 발을 앞세워 126개의 2루타를 날렸으니 ‘똑딱이’ 타자는 아니다. 그러나 단타 위주의 교타자인 건 사실이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마지막 시즌, 김혜성의 초반 타격지표가 눈에 띈다. 11경기서 49타수 18안타 타율 0.367 4홈런 13타점 10득점 6도루 출루율 0.404 장타율 0.694 OPS 1.098. 그야말로 대폭격이다.
무안타가 단 2경기다. 지난달 31일 고척 LG 트윈스전부터 7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까지 6경기 연속안타를 쳤다. 이 기간 1안타는 단 1경기였다. 쳤다 하면 멀티히트다. 그런데 그 멀티히트 행진에 장타가 포함됐다.
아직 표본이 적지만, 11경기서 4홈런인 건 분명 눈에 띈다. 급기야 7일 한화전서는 끝내기홈런 포함 2개의 홈런을 가동했다. 올 시즌 김혜성의 타격을 보면, 거침없이 큰 스윙을 한다. 낮은 공은 마치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리는 듯하며, 높은 공은 찍어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낸다.
발전에 대한 열의, 갈망도 대단한 선수다. 그동안 피 나는 노력으로 KBO 중앙내야를 평정했다. 그리고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드림을 꾸고 있다. 김혜성은 장타를 의식하지 않고 정확하고 강하게 치는 것에만 신경 쓴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장타 스킬까지 깨우쳐가고 있다. 한계 따위는 쓰레기통에 버려도 될 것 같다.
시즌 극초반이다. 김혜성이 장타 갈증마저 씻고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면, 엄청난 이득이 될 전망이다. 이정후도 교타자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정후의 2루타와 홈런 생산력도 충분히 감안해 영입을 결정했다. 김혜성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다양한 능력에 장타까지 얹으면 몸값이 달라질 수 있다.
김혜성이 데뷔 7년만에 장타에 눈을 뜬 것인걸까.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예년과 스윙이 달라 보이는 건 확실하다. 마침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을 리드오프로 쓰겠다는 초기 계획을 수정, 3번 타자로 쓴다. 현재 김혜성이 보여주는 모습이 현대야구가 원하는 2~3번 타자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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