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인간이라 실수한다, 전적으로 내 잘못” 김하성 충격 2실책 그 후…변명 NO ‘글루미 선데이’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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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수비왕’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2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자존심을 구겼다.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서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적시타 한 방을 날리는 등 타격은 나쁘지 않았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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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전공’ 수비에서 망신을 당했다. 2-1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 이정후의 타구를 2루 부근으로 이동, 잘 잡았으나 1루에 악송구하는 실책을 범했다. 이후 1사 만루서 맷 채프먼의 빗맞은 타구를 앞으로 달려나와 걷어내 러닝 스로우로 2루에서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김하성다운 수비를 보여주긴 했다.

하지만, 이날은 안 풀리는 날이었다. 2-2 동점이던 8회말이었다. 1사 1,2루서 마이클 콘포토가 1루 땅볼을 쳤다.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걷어내 1루를 찍었다. 그리고 2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김하성에게 송구했다. 리버스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던 상황.

그런데 김하성이 크로넨워스의 송구를 받고 1루 주자 호르헤 솔레어를 태그하려는 순간, 공이 글러브에서 빠져나갔다. 태그가 완전히 이뤄지지 못했고, 대주자 타일러 피트제럴드가 동점 득점을 올렸다. 후속 채프먼이 우전적시타를 날려 솔레어를 홈으로 불러들여 3-2 역전승을 완성했다.

김하성의 실책이 경기를 샌프란시스코에 넘겨준 셈이었다. 김하성은 최초에 공을 떨어뜨린 뒤 글러브로 솔레어를 가리켰다. 솔레어의 수비 방해 아니냐는 주장. 실제 정상적 수비과정에서 주자와 수비수가 충돌하면 누가 의도를 갖고 충돌했든 수비방해가 선언된다. 그러나 심판진은 솔레어의 정상적인 주루라고 판단했다.

김하성으로선 살짝 억울할 수 있었지만, 어쨌든 글러브에서 공을 빠트린 건 본인이니 어쩔 수 없었다. 김하성은 경기 후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 솔직하게 인정했다. “나도 인간이라 실수가 생기기도 한다. 공을 잡긴 했지만 글러브에 잘 잡히지 않았고, 태그를 하다 보니 공이 빠져나갔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내 실수일 뿐이다. 그것은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라고 했다. 또한, “오늘 패배가 실망스럽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가 있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2024년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4년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한 마디로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진 날이었다. 이날 시카고 컵스전에 나선 LA 다저스 유격수 무키 베츠도 실책 한 차례를 범하는 등 올해 골드글러브 유격수의 잠재적 후보자들이 흔들렸다. 이른바 ‘글루미 선데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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