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레알 마드리드 '교수님' 토니 크로스가 재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토니 크로스의 유일한 재계약 조건은 레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것"이라며 "클럽과 코칭스태프는 이것에 대한 확신이 있다. 크로스의 유일한 목표는 탑레벨에서 은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크로스는 독일 전설의 미드필더다. 독일 축구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2010년 처음으로 독일 대표팀에 소집됐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우승과 함께 월드컵 도움왕에 올라 국제축구연맹(FIFA) FIFPro 월드 베스트 일레븐에도 선정됐다.
독일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크로스는 바이어 레버쿠젠과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2014-15시즌 레알에 입성했다. 첫 시즌부터 레알의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꿰찼다. 크로스는 날카로운 킥 능력과 안정적인 패스 능력을 선보이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양의 패스를 공급했다.
2015-16시즌에는 바르셀로나의 부스케츠-이니에스타-사비 미드필더 라인과 대적할만한 '크카모' 라인을 형성했다. 크로스는 카세미루, 루카 모드리치와 함께 중원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크카모 라인을 앞세워 레알은 세 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섰다.
리그에서도 크카모 라인의 위력은 대단했다. 2016-17시즌에 첫 라리가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2019-20시즌에는 두 번째 리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레알은 2021-22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더블을 달성했다.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카세미루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크카모 라인은 해체됐다. 크로스는 카세미루의 이탈에도 여전히 건재했다. 모드리치와 함께 주전으로 뛰며 지난 시즌 첫 코파 델 레이 우승을 거머쥐었고, 레알 소속으로 모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올 시즌에도 크로스는 34세의 미드필더답게 노련한 플레이로 레알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이미 한 번의 우승을 더 추가했다.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를 레알이 무려 4-1로 대파했는데 크로스는 선발 출전해 패스성공률 95%, 기회창출 2회, 롱패스성공률 100%를 달성하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근 크로스는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독일 대표팀에 복귀했다. 독일축구협회(DFB)는 지난달 14일 프랑스, 네덜란드와 친선 경기를 앞두고 26명의 A매치 명단을 발표했는데 크로스는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크로스는 두 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각각 1도움씩 기록하며 화려한 국가대표 복귀전을 가졌다.
독일 대표팀 승선은 레알에도 좋은 효과를 가져왔다. 로마노는 지난달 22일 레알은 크로스의 독일 대표팀 복귀가 이번 시즌 이후에도 계약 연장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낙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마침내 대표팀 복귀가 재계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레알은 크로스와 1년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2024-25시즌까지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로마노는 "크로스는 레알에서 엄청난 시즌을 보냈고, 지금은 독일에서도 슈퍼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로스는 재계약 체결 이후에도 여전히 최고의 레벨에서 뛰기를 원하고 있다. 레알 역시 크로스의 능력에 의심하지 않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크교수님의 강의는 레알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