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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모델 겸 배우 김승현의 딸 김수빈이 곧 태어날 23세 차이 동생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공개했다.
43세 아빠 김승현, 23세 딸 김수빈 부녀는 9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 상담소')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승현은 "제가 결혼한 지 5년이 됐는데 2세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어떻게 보면 수빈이한테 동생이 생기는 상황인데 성인이니까 마음도 더 넓어졌을 것 같다. 동생을 바라보는 입장이. 그래서 그런 거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참 궁금하다"고 밝혔다.
김승현은 지난 2020년 방송작가 장정윤과 1년 열애 끝에 웨딩마치를 울렸으며 지난달에는 난임 시술 5개월 만에 둘째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에 김수빈은 "제가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전 그래도 아빠한테는 아직 애다"라며 "걱정되는 마음이 90%. 지금 아빠랑 언니랑(장정윤) 같이 살지도 않아서 '엄마'라고 부르는 것도 조심스럽고 아직 사이도 어색한데"라고 입을 열었다. 김수빈과 새엄마 장정윤의 나이차는 16살이다.
김수빈은 이어 "거기서 만약에 아이가 태어나면 전 또 그 아이랑 친밀해져야 되는 건데 저에게 지금 편해져야 하는 관계들이 너무 많은 느낌이고 뭔가 저한테 큰 숙제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는 아직..."이라고 꼭꼭 숨겨왔던 속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수빈은 "정말 제 속마음은... '질투'같다"면서 "질투라는 감정을 인정하는 순간 제가 너무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아이는 죄가 없잖아. 제가 제 스스로 느꼈을 때도 '이제 나는 성인인데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맞는 건가? 내가 아직 덜 성숙하고 철이 없나?'라는 생각도 들고 복잡하다..."고 고백하며 자책했다.
이어 제작진은 "23세 차이 동생이 태어나면 가족들은 어떨 것 같냐?"고 물었고, 김수빈은 "변하겠지? 일단 할머니는 아기를 원래 예뻐하신다. 그래서 엄청 예뻐하시고 항상 동생 얘기만 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답했다.
김수빈은 이어 "그럼 전 약간... 저한테는 할머니가 '너 키울 때 엄청 힘들었고 네 아빠도 너무 힘들었고...' 그런 얘기를 많이 하셨다보니까 할머니가 그렇게 얘기를 많이 하게 된다면 저는 너무... '이 가족에게 축복받지 못한 건가...?'"라며 훌쩍였다.
그러자 오은영은 "수빈 양이 사전에 진행했던 문장완성검사에서 '어렸을 때 잘못했다고 느낀 것은?'이라는 물음에 '내가 태어난 일'이라고 쓰셨더라. 그래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런 생각을 종종 하셨냐?"고 물었고, 김수빈은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도 가끔 한다"고 털어놨다.
그 이유에 대해 김수빈은 "할머니랑 오래 지내다 보니까 할머니의 허심탄회한 얘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할머니도 계속 저를 숨기면서 사셨으니까 응어리가 지셨을 것 같다"며 "할머니가 밥 먹다가도 갑자기... 옛날 얘기가 나오면 '네 아빠가 정말 유명했는데 네가 태어나서 이렇게 됐어. 그래서 너는 항상 조심해야 해'라고 하셨다. 그래서 이걸 너무 오랫동안 계속 듣다 보니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어떻게 해야 하지...? 내 존재 자체가 불편하고 잘못된 건가...?'라는 생각이 되게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수빈은 이어 "할머니의 말을 이해는 하지. 하지만... 그런 책임을 오롯이 저 혼자 다 떠안는 느낌이다"라면서 "제 존재를 숨기던 시기에 할머니가 저를 침대에 두고 장을 후딱 보고 오려 나가셨는데 제가 침대에서 떨어졌었나 봐. 그래서 할머니께서 죄책감에 엄청 우셨다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김수빈은 "그렇게 불편하셨을 텐데 저는 되려 묻고 싶었거든. '힘들 거 알면서 왜 굳이 나를 밝혔어야 했을까...? 정말 어려운 선택이었겠지만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라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어린 수빈 씨 마음 안에는 상황에 의해서 '내가 소중하게 다루어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만약 또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근원적인 두려움이 있다. 그래서 수빈 씨의 근본적인 문제는 두려움이다"라고 알렸다.
오은영은 이어 "근데 이 두려움은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유기불안이라고 한다"고 덧붙였고, 이를 처음 알게 된 김승현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한편,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0세부터 100세까지! 다양한 고민을 함께 풀어가 보는 국민 멘토 오은영의 전 국민 멘탈 케어 프로그램이다.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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