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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의 수난시대가 찾아왔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와 유럽에는 '홀란드 신드롬'이 일었다. EPL 데뷔 시즌에 36골을 터뜨리며 EPL 역대 한 시즌 개인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12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2개 대회 모두 우승을 이끌었고, FA컵까지 석권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에 홀란드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명예가 붙었다. 발롱도르는 월드컵 챔피언 리오넬 메시에 간발의 차로 밀려 2위. 하지만 다음 발롱도르 수상자는 홀란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현존하는 선수 가치도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신드롬이 1시즌 만에 끝나는 분위기다. 홀란드는 올 시즌 지난 시즌만큼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큰 경기에 약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결정적인 장면은 아스널과 경기였다. 홀란드는 사실상 결승전이었던 아스널전에서 침묵하는 극도의 부진을 보여주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로이 킨은 "홀란드는 4부리그 수준"이라고 맹비난했다. 그 다음 경기에서 홀란드가 빠진 맨시티는 아스톤 빌라를 4-1로 대파했다. 그러자 '홀란드가 없는 게 낫다'라는 주장이 여기 저기서 터졌다. 홀란드가 빠진 맨시티는 더욱 역동적인 팀이 되고, 더욱 강력하고 매력적인 팀이 된다는 목소리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와 UCL 8강 1차전. 올 시즌 UCL에서 사실상 결승전이라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홀란드는 침묵했다. 부진했다. 큰 경기에 약한 모습을 또 한 번 노출했다. 맨시티는 레알 마드리드와 3-3으로 비겼다.
홀란드의 레알 마드리드 울렁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홀란드는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면 작아졌다. 지난 시즌 UCL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난 홀란드. 1, 2차전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1골도 넣지 못했다. 이어진 결승 인터 밀란전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번에도 외신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영국의 'BBC'는 이런 홀란드에게 최저 평점인 5.39점을 부여했다. 괴물 공격수의 굴욕이다. 프랑스의 '레키프' 역시 홀란드에게 3점이라는 최저 평점을 매겼다. 이어 이 매체는 "높은 수준의 경기에서 홀란드의 어려움을 확인했다. 홀란드는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소멸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홀란드가 주심에게 뺨을 맞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경기 주심을 맡은 프랑소와 레텍시어는 전반이 끝난 후 홀란드의 뺨을 손으로 때렸다. 물론 고의는 아니다. 홀란드 근처에서 팔을 들어 올리다 실수로 홀란드의 뺨을 친 것이었다. 영국의 '미러' 등 언론들에 따르면 뺨을 맞은 홀란드는 분노했다. 항의의 뜻으로 팔을 올렸고, 주심을 노려봤다. 심판은 사과했다.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됐다.
골도 넣지 못해 짜증나는 상황에서 이런 일까지 벌어진 것이다. 올 시즌 정말 꼬이고 있는 홀란드다. 홀란드의 수난시대다.
[엘링 홀란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중계화면 캡처]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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