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미키 17’→박찬욱 ‘동조자’, 美 홀렸다 “뛰어난 작품” 극찬 세례[해외이슈](종합)

봉준호, 박찬욱/게티이미지코리아
봉준호, 박찬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세계적 거장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과 박찬욱 감독의 HBO 드라마 시리즈 ‘동조자’가 미국에서 호평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시네마콘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주연 로버트 패틴슨, 워너 브라더스 공동 회장이자 CEO 마이클 드 루카, 파멜라 압디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버라이어티는 ‘미키 17’의 예고편에 대해 “엉뚱하고 스릴 넘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봉 감독은 “‘미키 17’은 평범한 한 남자가 결국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라면서 “이상한 영웅의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에드워드 애쉬튼의 소설 ‘미키 7’을 각색한 작품이다. 이 숫자는 주인공이 몇 번이나 죽는지를 반영한 것이다. 봉 감독은 “내가 10번 더 죽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휴대폰이 아닌 대형 스크린으로 예고편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봉 감독은 패틴슨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그의 눈에는 미친 듯한 무엇인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토리에서 미키의 다양한 변주를 모두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정말 창의적인 배우다”라고 전했다.

‘미키 17’은 얼음으로 덮인 우주 행성 개척에 투입된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내년 1월 28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한다.

박찬욱 감독의 HBO 시리즈 ‘동조자(The Sympathizer)’도 미국 언론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버라이어티는 10일 “박찬욱 감독은 원작 소설을 밀도 있고 야심차며 다양한 톤의 프로젝트의 중심으로 옮겼다”고 평했다.

특히 “우아한 폭력과 비트는 코미디에 특출난 재능을 갖고 있는 박찬욱 감독은 세 편의 에피소드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인버스는 “‘동조자’는 올해 HBO의 최고 작품”이라고 했으며, 인디와이어 역시 “신분을 숨긴 채 떠나는 감각적인 스파이 스릴러”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1인 4역을 연기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찬사를 받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게티이미지코리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게티이미지코리아

할리우드 리포터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동조자’로 오는 9월 열리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극찬했다.

이어 “의심할 여지 없이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 로다주의 이번 수상은 1년간의 대관식 중 가장 최근의 대관식이 될 것"이라면서 "수상자들이 좋아하는 "엄청나게 재미있는"과 "연기력"의 중간 지점에 로다주의 연기가 자리 잡고 있다”고 호평했다.

‘동조자’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다.

박 감독은 '동조자'의 공동 쇼러너(co-showrunner)로 참여해 제작, 각본, 연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BBC '리틀 드러머 걸'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한 글로벌 시리즈다.

‘동조자’는 오는 15일 쿠팡플레이에서 독점 공개된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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