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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만 달러 이상 절도" 새 국면 맞게 된 미즈하라 스캔들…뒤통수 세게 맞은 오타니, 美 언론 "사기의 피해자"

시간2024-04-11 17:42:00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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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는 사기의 피해자다"

미국 'TMZ 스포츠,'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가 연방 수사 결과 도박 스캔들의 피해자로 밝혀졌다"며 "오타니는 그의 통역이었던 미즈하라 잇페이가 수백만 달러의 도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고, 연방 정부는 다저스 스타가 이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기의 피해자라고 결론을 지었다"고 전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지난 2018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때부터 '입과 귀'가 되어 주면서, 2021년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로 선정되는 등 스타덤에 오르면서 함께 유명세를 치른 인물. 특히 오타니가 다저스로 이적할 때 미즈하라의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었다. 이런 미즈하라로 인해 지난 3월 하순 메이저리그는 매우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유는 불법 스포츠 도박 때문이었다.

미즈하라의 불법 스포츠 도박을 최초로 보도한 미국 'ESP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수사 당국은 매튜 보이어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 업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을 발견했다. 보이어의 통장에 '오타니'의 이름으로 송금된 돈이 있었던 것. 확인 과정을 거쳐보니, 미즈하라가 불법적으로 스포츠 베팅에 임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미즈하라는 'ESPN'과 인터뷰를 비롯해 지난달 20일 서울시리즈 1차전이 끝난 뒤 다저스 선수단 앞에서 자신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실을 털어놨다.

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다저스는 위법을 저지른 미즈하라를 즉각 해고하기로 결정했는데, 이 사건은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았다. 이유는 미즈하라의 발언 때문이었다. 미즈하라는 'ESPN'과 인터뷰, 다저스 선수단 앞에서 불법 도박 사실을 털어놓는 과정에서 오타니가 자신의 빚 450만 달러(약 61억원)을 대신 갚아줬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오타니의 대변인이 이를 적극 부인하면서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급기야 미즈하라 또한 도박빚과 관련된 말을 바꾸기도 했다.

이에 오타니를 둘러싼 의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오타니가 미즈하라를 앞세워 불법 스포츠 도박에 임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오타니가 자신의 빚을 대신해서 갚아줬다'는 어차피 들통날 거짓말을 미즈하라가 두 차례나 할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의혹이 생겨나기 시작하자, 오타니는 직접 입을 열었다.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해왔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돈을 갚아준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게다가 자신 또한 누군가에게 부탁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오타니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 있는 돈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었냐는 것이었다. 이에 LA 지역 언론까지 오타니의 불법 스포츠 도박 연루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 시작했다. 특히 '워싱턴 포스트'는 "대중들은 오타니를 잘 모른다. 오타니도 그의 친구이자 통역사를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오타니가 입장문을 밝혔을 때 질문은 허용되지 않았다. 그런데 오타니는 성명을 읽은 뒤 기자들에게 '이런 기회를 갖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후 오타니는 공놀이를 하러 방에서 나갔다"고 비아냥 대기도 했다.

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에인절스 시절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에인절스 시절 미즈하라 잇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런데 사건이 새국면을 맞게 됐다. 미즈하라가 유죄를 인정하고, 형량을 줄이기 위해 미국 수사 당국과 협상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불법 스포츠 도박 업자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수백만 달러를 훔쳤다는 혐의로 지난달 말 해고된 미즈하라가 절도 혐의와 관련해 범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며 "미즈하라가 연방 판사 앞에서 유죄를 인정하는 것은 불법 행위와 관련된 다양한 사실을 인정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뉴욕 타임스'는 "검찰은 미즈하라가 절도 혐의로 기소된 450만 달러보다 더 많은 돈을 오타니로부터 훔쳤을 수도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그리고 미즈하라가 오타니가 거래에 대한 메시지를 받지 않도록 오타니 계좌의 설정을 변경할 수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유죄를 빠르게 인정함으로써 미즈하라는 더 관대한 선고를 받을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 검찰과 판사들은 종종 자신의 유죄를 신속하게 인정함으로써 일을 더 쉽게 만드는 피고인들을 더 호의적으로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미국 'TMZ 스포츠'는 "수사 당국은 미즈하라를 조사해 왔다. 미즈하라는 적어도 450만 달러 이상의 수백만 달러를 도박으로 탕진했고, 오타니가 그 빚을 갚아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조사에 착수한 수사 당국은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 빚을 갚아줬다는 말을 거짓말로 결론지었고,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 중 하나에서 돈을 횡령했다"며 "우리의 소식통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오타니가 어떠한 부정 행위에도 연루되지 않았으며, 도박이나 불법 스포츠 도박 업자와 관련이 없다고 결론을 지었다"고 밝혔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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