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칼 갈고 있었다.”
KIA 왼손 내야수 홍종표는 강릉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2라운드 16순위로 입단한 왼손 내야수다. 11일 광주 LG 트윈스전 이전까지 1군 통산 80경기서 타율 0.230 7타점 17득점이었다. 타격보다 안정된 수비가 돋보이는 선수였다.
KIA 내야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윤도현, 정해원, 박민의 성장세를 발견한 게 최고 수확이었다. 3인방은 공수겸장 중앙, 코너 내야수로 성장할 것이란 내부의 믿음이 확고하다. 아무래도 수비형 내야수가 빛이 덜 날 수 있다.
KIA는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허리 통증으로 최근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다음주면 돌아올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현 시점에선 없다. 그런데 박찬호의 백업으로 최근 주전으로 나선 박민이 10일 광주 LG전서 좌측 파울 타구를 쫓다 그라운드 구조물에 왼 무릎을 강하게 찧어 3주 재활 진단을 받았다.
김규성이란 백업 카드가 있지만, 어쨌든 1군에 내야수 한명이 필요해진 상황. 정해원은 코너 내야수라서 또 다른 카드의 중용이 예상됐다. 윤도현은 다시 긴 부상 터널에 들어간 상황. 이범호 감독은 2군의 추천을 받아 홍종표를 이날 1군에 올렸다.
그런데 홍종표가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이 아주 뜨거웠다. 10경기서 24타수 10안타 타율 0.417 2타점 7득점 OPS 0.962였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감이 좋은 선수를 굳이 백업으로 쓸 필요가 없다”라고 했다. 김규성을 그대로 벤치에 둔 채 9번 유격수로 내세웠다.
9번에 배치한 건, 그대로 수비만 안정적으로 해주면 만족한다는 의미. 그러나 홍종표는 반전의 활약을 선보였다. 3루타로 타점을 신고하더니 중전안타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희생번트로 팀 플레이도 착실하게 소화했다.
3회말 무사 2루. LG 선발투수 임찬규에게 볼카운트 2S로 몰렸다. 그러나 3구 낮게 깔린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선제 1타점 우선상 3루타를 뽑아냈다. KIA의 4득점 빅이닝의 시작이었다. 아울러 2020년 9월13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3년7개월만의 타점이었다.
또한, 4회 무사 2루서는 임찬규의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오자 놓치지 않고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6회에는 무사 1루서 차분하게 희생번트를 댔다.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박찬호가 곧 돌아오겠지만, 단숨에 김규성 이상으로 공수에서 임팩트를 보여줬다.
홍종표는 “2군에서 최희섭 코치님 도움으로 타격 루틴을 지키려고 했다. 항상 센터 방향을 보고, 코스를 노려서 치고자 한다. 3루타는 우측으로 타구를 보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수비는 천천히, 기본부터 지키려고 한다. 수비는 자신감 있다”라고 했다.
개막엔트리에서 빠졌지만, 홍종표의 야구가 이제 시작됐다. 그는 “칼 갈고 있었다. 나갈 때마다 수비부터 집중하려고 한다. 타격에서도 기회가 오면 보여주고 싶다. 신인 시절부터 타격에 자신감이 없었는데, 올 시즌은 준비를 잘 했다. 내가 가장 좋았을 때의 모습을 찾았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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