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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 베팅 빚을 해결하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당초 알려진 450만 달러(약 60억원)이 아닌 1600만 달러(약 218억8000만원) 이상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CBS스포츠, USA투데이 등은 12일(한국시각) "미즈하라가 오타니로부터 1600만 달러 이상을 가로챘고, 은행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국세청 형사과와 국토안보부, 미국 검찰청이 공동으로 수사한 이번 사건에 대한 발표에 따르면 2018시즌을 앞두고 LA 에인절스와 계약한 후 오타니와 함께 일했던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직접 접근했고, 이 돈을 빼서 스포츠 베팅이 금지된 캘리포니아의 불법 도박 업자에게 수백만 달러를 송금하는 데 사용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3월 말 스캔들 소식이 전해진 후 도박업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솔직히 그(오타니)에게서 훔쳤다"며 "나에게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오타니는 피해자였다. 마틴 에스트라드 검사는 "오타니는 이번 수사에 완벽하게 협조했다. 자신의 디지털 기기에 접속하는 것을 포함해서 수사에 협조했다"면서 "오타니는 전혀 송금에 대해 아는 사실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즈하라는 자신의 대리인, 회계사, 재무고문 등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오타니의 계좌에 접근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오타니의 계좌에서 손실 금액을 충당하는 한편 도박 당첨금은 자신의 계좌로 오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미 검찰청은 미즈하라가 은행 직원들과 통화를 해 송금을 할 수 있도록 오타니라고 거짓 주장을 한 사실을 밝혀냈다. 통화 녹음 파일을 입수했다.
미즈하라의 불법 스포츠 베팅은 다양한 종목을 아울렀다. NBA, NFL 등 북미 프로스포츠는 비롯해 유럽축구, 대학 미식축구 등까지 섭렵했다.
미즈하라는 곧 LA 시내 연방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USA투데이는 "미즈하라는 연방 지침에 따라 형을 선고받으면 최대 30년의 징역형과 최고 100만 달러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즈하라가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고 사전형량 조정 협상에 들어간 만큼 형량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타니의 전 통역 미즈하라는 지난 3월말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이유는 불법 스포츠 도박 때문이었다. 캘리포니아주 수사 당국이 불법 스포츠 도박 업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을 발견했고, 확인 결과 미즈하라가 불법적으로 스포츠 베팅에 나섰던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시리즈 1차전이 끝난 뒤 미즈하라는 다저스 선수단 앞에서 자신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실을 털어놨다. 다저스는 바로 그를 해고했다.
하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미즈하라의 빚 450만 달러(약 60억원)을 놓고 말이 많았다. 미즈하라는 당초 오타니가 갚아줬다고 했지만 오타니 측은 그런 적이 없다고 주장하자 미즈하라는 다시 말을 바꿨다.
이후 오타니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생겼다. 어떻게 오타니가 알지 못하는데 미즈하라가 송금을 할 수 있었느냐부터 오타니 역시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오타니는 미국으로 돌아와 성명서를 발표하며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해왔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돈을 갚아준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자신은 절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에서는 대대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행방이 묘연했던 미즈하라가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죄를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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