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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 쇼헤이의 계좌에서 무려 1600만 달러(약 219억원)을 빼돌려 자신의 불법 스포츠 도박 빚을 갚은 미즈하라 잇페이가 13일 법정에 선다. 최고 형량은 징역 30년이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13일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한다"고 보도했다.
그야말로 일개 통역사의 불법 스포츠 도박이 메이저리그를 발칵 뒤집고 있다. 미즈하라는 지난달 20일 서울시리즈 1차전이 끝난 뒤 다저스 선수단 앞에서 자신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실을 털어놨다. 미국 수사 당국이 매튜 보이어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 업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으로 송금이 된 내역을 확인했고, 조사 결과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을 입수한 미국 'ESPN'이 미즈하라와 인터뷰 기사를 보도하기 직전, 선수단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시인, 다저스로부터 해고 당했다.
당초 미즈하라는 다저스 선수단을 비롯해 'ESPN'과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빚 450만 달러(약 62억원)을 대신 갚아줬다고 밝혔다. 그런데 여기서 오타니 대변인이 미즈하라의 발언에 즉각 반박했고, 미즈하라 또한 입장을 번복했다. 이로 인해 오타니 또한 의심을 받기 시작했다. 450만 달러의 거액이 계좌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오타니가 몰랐을 리가 없다는 것. 오타니가 불법 스포츠 도박의 몸통이 아니냐는 시선이 뒤따르기 시작했다. 의혹이 커지자 오타니는 미국으로 돌아간 뒤 직접 입장문을 밝혔지만, 사건은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11일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450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빼돌렸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거래가 발생하더라도 '알림'이 가지 않도록 조치한 증거들이 포착됐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이에 미즈하라는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형량을 줄이기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미즈하라를 둘러싼 괴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2일 'ESPN'을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빼돌린 금액이 2년 동안 무려 1600만 달러(약 219억원)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복수 언론에 따르면 미즈하라가 그동안 불법 스포츠 도박에 임한 횟수는 약 1만 9000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25회의 베팅을 진행한 셈. 2년 동안 미즈하라는 엄청난 금액을 땄지만, 반대로 그 이상의 금액을 잃었다. 그 와중에 도박으로 인해 벌어들인 금액은 모두 자신의 계좌로 넣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는 동안 자산이 마이너스가 됐다.
현지 보도들에 의하면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임하는 2년 동안 잃은 돈은 550억원이 넘었다. 그중 220억원에 달하는 1600만 달러를 오타니의 계좌에서 빼돌려 갚았던 것. 특히 은행에 송금을 허락받기 위해 자신을 오타니라고 속이기도 했다. 미국 연방 당국은 연방 양형 지침에 따라 최대 벌금 100만 달러(약 13억 7000만원) 또는 최대 징역 30년을 선고할 수 있는 은행 사기 혐의로 39세의 미즈하라를 고발했다.
그리고 미즈하라가 법정에 서게 되는 날짜가 공개됐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오타니의 전 통역 미즈하라가 13일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에 출두한다"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법성이 지난 11일 불법 스포츠 도박 업자의 빚을 변제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로부터 합계 1600만 달러 이상을 부정하게 송금한 혐의로 미즈하라를 소추했다"고 전했다.
450만 달러도 결코 적은 돈은 아니지만, 전날(11일)까지만 하더라도 미즈하라가 범죄 혐의를 인정하면서 벌금형에 그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하루 만에 공개된 금액이 무려 1600만 달러에 달하면서 최대 30년형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TV 아사히'의 '하토리 신이치 모닝쇼'에 출연한 키요하라 히로시 변호사는 "은행도 피해자, 속아버린 오타니도 피해자다. 양쪽이 모두 피해자로, 미즈하라는 상당히 악질"이라고 지적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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