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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상대가 쉽게 포기하느냐, 물고 늘어지느냐에 따라…”
LG 트윈스는 근래 리그 최강의 불펜을 자랑했다. 1군 엔트리 전원 필승계투조로 봐도 될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통합우승을 일군 2023시즌이 끝나자 이래저래 균열이 발생했다. LG가 11일까지 8승1무8패, 예상 외로 중위권에 머무르는 건 불펜이 팀 경기력에 미친 악영향도 분명히 있다.
LG는 11일까지 팀 불펜 평균자책점 5.06으로 리그 9위다. 마무리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미국으로 떠났다. 정우영은 팔꿈치 뼛조각 수술 후 재활 및 재정비 중이다. 역시 팔꿈치 핀 고정수술을 받은 함덕주도 빨라야 전반기 막판 합류가 가능하다. 이정용(상무)은 군 입대했다. 백승현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
염경엽 감독이 지난 9~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 기간 내놓은 불펜 얘기를 종합하면, 새 마무리 유영찬에 김진성, 백승현, 박명근, 이우찬 등 5명으로 필승계투조를 꾸려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필승조 경험이 부족해 안정감이 떨어진다.
유영찬은 8경기서 2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57로 순항한다. 단, 10일 KIA전 막판 결정적 보크를 범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험 부족이라는 시선이다. 김진성은 10경기서 9⅔이닝 동안 3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으로 분전한다.
그러나 박명근이 9경기서 2홀드 평균자책점 5.14, 이우찬이 9경기서 1홀드 평균자책점 7.36이다. 백승현은 3경기서 평균자책점 32.40. 이밖에 윤호솔이 7경기서 평균자책점 4.15, 이지강이 7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좋은 페이스는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덕주는 빨라도 전반기 끝나야 온다. 우영이는 본인이 다 됐다고 하면 올라온다. 승현이하고 명근이가 조금 흔들리면서 전체적으로 흔들리는데, 자리를 잡아야 한다. 5명이 안정적으로 자기 포지션을 찾아주는 게 올 시즌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필승조 5인방의 안정감이 작년 필승조의 그것보다 부족하니, 상대가 뒤지고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총력전을 펼치는 실정이다. LG로선 당연히 경기를 풀어가는데 어려움이 되고 실제 패배의 확률도 조금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염경엽 감독은 “확실한 승리조가 그래서 중요하다. 상대가 쉽게 포기하느냐, 물고 늘어지느냐의 차이다. 우리 불펜이 지금 작년보다 안정적이지 않으니까”라고 했다. 또한, 뉴 필승조가 자리잡아야 다른 젊은 투수들도 체계적 육성이 가능하다는 시선이다. 필승조가 흔들리면 다른 투수들을 갑자기 써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체계적 관리가 어려운 측면도 생긴다.
이래저래 시즌 초반 LG 불펜은 정비의 시간이 필요하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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