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이주형 이야기는 그만하시죠…"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전날(11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한 이주형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은 이주형은 지난해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했다. 당시 대권에 도전하던 LG가 최원태를 받는 대가로 이주형을 키움으로 보냈다. LG에서 재능에 꽃을 피우지 못하던 이주형은 키움으로 이적한 뒤 69경기에 출전해 70안타 6홈런 36타점 타율 0.326 OPS 0.897로 펄펄 날아올랐고, 2024시즌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이주형은 지난해 시즌 막바지 왼쪽 허벅지 앞쪽에 부상을 당했던 이주형은 스프링캠프 과정에서 다시 한번 이 부위에 부상이 재발하는 악재를 겪었다. 이로 인해 이주형은 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에 출전할 수 있는 팀 코리아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 때문에 이주형은 개막전 엔트리에도 승선하지 못했고, 지난 2일에서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공백기가 있었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주형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이주형은 7경기에서 14안타 타율 0.483 OPS 1.171로 다시 한번 날아올랐다. 그런데 지난 10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맞대결이 끝난 뒤 이번에는 오른쪽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겼다. 검진 결과 오른쪽 햄스트링 미세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복귀까지는 적어도 2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 키움 입장에서는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홍원기 감독은 이주형에 대한 질문에 "오늘 이주형 이야기는 그만하시죠"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사령탑은 "이주형은 정말 안타깝다. 그 누구보다 야구를 너무 간절하게 하는 선수다. 그런데 그런 선수의 본능을 억제 시킬 수는 없더라. 선수 본인도, 현장도 마찬가지"라며 "자신도 모르고 본능적으로 뛰고, 잡고 하는 것은 현장에서 아무리 강조를 하고, 본인도 알고 있음에도 제어를 할 수가 없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한 탓에 이를 신경 썼던 것이 오른쪽 햄스트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홍원기 감독은 "이게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이주형 역시 한쪽 다리에 밸런스가 맞지 않은 것이 부상의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며 "허벅지가 완전하지 않았는데, 또 재발이 됐다. 향후에도 이런 부상이 없으리라는 법은 없다. 일단 건강한 몸이 첫 번째"라며 몸 상태가 완벽해진 뒤 1군으로 부를 뜻을 전했다.
이어 사령탑은 "이주형 본인이 가장 속상할 것이다. 본인도 미안한 마음뿐일 것이다. 일단 벌어진 일이다. 이제 빨리 완쾌해서 건강한 몸으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키움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주형과 변상권을 말소, 이용규와 주성원을 콜업했다. 그리고 이용규(좌익수)-로니 도슨(중견수)-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이원석(지명타자)-송성문(3루수)-주성원(우익수)-김재현(포수)-이재상(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는 몸 상태가 좋고, 2군에서도 두 경기 정도를 뛰었다. 이주형이 빠지게 된 것도 있지만, 지금 외야수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용규가 해줘야 할 일이 있어서 콜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고척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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