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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떤 일이 있어도 내 야구능력은 변하지 않아.”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를 둘러싼 미국 언론들의 ‘의심 모드’는 해제됐다. 미국 연방법원이 오타니를 ‘전직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도박 스캔들의 피해자라고 명확히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정부, 연방법원 조사 결과 미즈하라가 오타니 몰래 빼돌린 금액은 450만달러가 아닌 1600만달러 이상이다.
미즈하라는 불법스포츠도박 및 사기,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 미즈하라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로스엔젤레스 지방법원에 출두했고, 2만5000달러(약 3463만원)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제 미즈하라는 불구속 상태로 공판을 받는다. 동시에 오타니에게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졌고, 도박중독치료도 받는다.
디 어슬래틱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위와 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오타니의 반응을 들어보기 위해 취재를 시도했다. 마침 오타니는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 경기서 홈런을 터트리며 취재진 앞에 섰다. 그러나 역시 오타니는 미즈하라 스캔들 관련 질문을 받지 않았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오타니는 연방정부 및 법원의 조사 결과를 두고 성명서를 통해 “수사에 임해준 법무부에 감사하다”라고 했다. 디 어슬래틱은 이와 관련 추가 취재를 시도했으나 오타니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단, 오타니는 디 어슬래틱에 “경기장 밖에서 그 어떤 일이 일어나도 야구를 할 수 있는 내 능력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게 나의 일”이라고 했다. 한 마디로 자신은 미즈하라 스캔들에 신경 쓰지 않고 야구만 했다는 얘기다.
오타니는 미즈하라 스캔들이 터진 뒤 타격 페이스가 일시적으로 하락한 시기가 있었다. 미국 언론들은 미즈하라 스캔들에 오타니도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구는 멘탈 스포츠라서, 영향이 없을 수 없다는 시각이었다.
결국 오타니는 미국 언론들의 이런 시각을 일축한 셈이다. 실제 오타니는 이날 통산 175홈런으로 일본인 메이저리거 통산 최다홈런 기록을 갖고 있던 마쓰이 히데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부터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치는 홈런은 일본인 메이저리거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이다. 아시아 메이저리거 통산 최다홈런은 추신수의 218홈런이다.
오타니는 “그 후로(미즈하라 스캔들 터진 뒤) 몇 주밖에 되지 않았고, 호텔과 집에 있는 것 외에 많은 것을 해온 것도 아니다. 팀과 프런트가 그 과정 내내 나를 지지해준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16경기서 68타수 24안타 타율 0.353 4홈런 9타점 13득점 OPS 1.098을 기록 중이다. 언제 그랬냐는 듯 ‘오타니는 오타니’ 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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