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세계 역사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을 지배하는 건 남자, 그 남자를 지배하는 건 여자'라고.
이 역사가 반복됐다. 세계 축구 역사에도 이런 일이 자주 발생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축구의 신'으로 세계 축구를 지배한 리오넬 메시다. 그는 파리 생제르맹과 이별한 뒤 다음 행선지를 놓고 고민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실제로 메시는 알 일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훗날 털어놓았다.
그런데 메시는 알 힐랄을 거부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인터 마이애미를 선택했다. 결정적 이유는 메시의 아내 안토넬라 로쿠조의 영향력이다. 축구의 신의 지배한 여자다. 로쿠조는 "나는 내 아이들과 중동에서 절대 살 수 없다"고 한 마디하자, 메시는 단 번에 포기했다.
이런 역사는 반복된다. 이번에는 리버풀이다. 리버풀을 지배한 신이 있다. 그리고 그 신을 지배한 여자가 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이야기다.
2015년 리버풀 지휘봉을 잡고, 리버풀 황금기를 이끈 명장. 리버풀의 신이다.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난다. 이유는 '번아웃'이다. 클롭 감독은 휴식을 취하고 싶다며 앞으로 최소 1년 동안은 현장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클롭 감독의 이 결정에, 클롭 감독의 아내 울라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의 '미러'는 "클롭은 리버풀에서 물러난 후 다음 행보를 결정했다. 이 행보를 결정한 건 클롭의 아내다"고 보도했다.
이어 "클롭의 아내 울라는 클롭의 계약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 이번에도 울라는 클롭이 안필드를 떠난 후 요리와 댄스 수업을 받기로 이미 결정을 내렸다. 울라는 당분간 클롭이 새로운 클럽을 지휘하거나, 독일 대표팀 감독이 되는 것 보다 집에서 지내기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클롭 감독도 받아들였다. 그는 "나는 요리와 댄스를 배워야 한다. 아내가 요구한 것이다. 그는 집에서도 내가 쉬기를 원하지 않는다. 최소한 내가 아침식사라도 만들어서 먹을 수 있도록 요리를 배워야 할 것 같다. 코로나 기간에 달걀 요리 정도는 만들어 봤지만, 그것도 지금은 다 잊어 버렸다"고 밝혔다.
클롭 감독은 농담을 섞어 유쾌하게 말했지만, 그는 아내의 명령을 따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꾸준히 드러내고 있다. 현장 복귀 질문에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수없이 강조했다.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아내에 대한 존중과 존경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또 지금까지의 성공에 있어서 아내의 공이 크다는 것 역시 인정하는 것이다. 그녀는 신을 지배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과 아내 울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미러]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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