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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현장인터뷰] 인천에서 귀중한 승점 1점...그러나 뿔난 팬들은 'OUT콜'→최원권 대구 감독 "사퇴하는 게 쉽지만 버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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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권 대구FC 감독/프로축구연맹 
최원권 대구FC 감독/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 = 인천 노찬혁 기자] "사퇴하는 게 훨씬 쉽지만 대구를 위해 버티려고 한다."

대구FC는 14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먼저 포문을 연 팀은 인천이었다. 인천은 전반 21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동민이 헤더골을 작렬하며 앞서나갔다. 그러자 대구도 반격에 나섰다. 대구는 후반 10분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요시노가 코너킥에서 환상적인 발리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결국 양 팀의 승부는 1-1로 종료됐다. 대구는 인천 원정에서 귀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최원권 대구 감독은 "선수들 사력을 다해 뛰었고, 실점했지만 잘 따라갔다. 찬스를 몇 번 잘 만들었고, 수비수들도 끝까지 실점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1점도 귀하다고 생각하고 다음 경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이날 경기는 대구가 전혀 계획하지 않은 대로 흘러갔다. 전반전 이른 시간에 세트피스에서 실점하며 인천에 끌려갔다. 최 감독은 에드가와 세징야가 없는 상황에서 박재현과 안창민을 선발로 투입했지만 동점골을 위해 이른 시간에 교체를 감행했다. 전반 37분에 박재현을 빼고 바셀루스를 투입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FC가 1-1로 무승부를 거뒀다/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FC가 1-1로 무승부를 거뒀다/프로축구연맹

최 감독은 "박재현은 30분 계획했었다. 아마 실점을 하지 않았다면 더 갔을 것이다. 오늘 그래도 창민이도 그렇고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줬다. 아무래도 바셀루스가 있으면 상대를 더 흔들 수가 있기 때문에 교체를 했다"고 전했다. 

후반전부터 대구는 바셀루스 투입 효과를 봤다. 대구는 후반전에 동점골을 넣었고, 역습 위주의 빠른 공격 템포를 이끌어나갔다. 좋은 장면도 만들었다. 아쉽게 결정적인 찬스에서 득점에 실패하면서 승점 3점을 갖고 오지는 못했지만 에드가와 세징야가 빠진 상황에서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최원권 감독은 "전반전 마치고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전술적인 부분에서는 하이 프레싱 타이밍을 좀 이야기했다. 전반전에 보셔서 아시겠지만 상대에게 필드 플레이 상황에서는 찬스를 주지 않았다. 세트피스에서 실점해서 파울 플레이에 대해서 말했다. 선수들이 잘 이행해줬다"고 밝혔다.   

대구FC 안창민/프로축구연맹 
대구FC 안창민/프로축구연맹 

이어 "어려운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엄청난 위기를 계속 맞고 있다는 것이다. 세징야와 에드가, 벨톨라가 없는 상황에서 지금 가까스로 버티고 있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당연히 책임감이 점점 무거워진다. 근데 무책임해지기 싫어서 더 노력하려고 한다. 핑계 대지 않고 어린 선수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이미 지난 일이고 믿고 내보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후반전 인천은 박승호를 빼고 제르소를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제르소의 드리블 돌파는 대구 수비수들에게 막혔다. 제르소도 경기 중 답답함을 호소했다. 제르소는 이날 경기에서도 단 한번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최 감독은 "모든 훈련의 70%에서 80%는 수비 전술을 가다듬는다. 대인 수비, 파트너십 등 잘하는 선수들은 특징이 있는데 수비 코치가 아주 훈련을 잘 시켰다고 생각한다. 저는 마땅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골을 넣어야 한다. 마무리를 해야 한다. 스트레스이면서 숙제다. 전술을 짜왔지만 이기지 못하면 전략, 전술을 잘 짜도 의미가 없다. 절반 정도만 만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후 대구 팬들은 만족하지 못한 듯했다. 경기가 끝난 뒤 대구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원정 응원석으로 향했다. 대구 팬들은 "최원권, 나가"를 외쳤다. 대구는 지난달 31일 광주FC전 승리를 제외하면 승점 3점을 따낸 적이 없다. 심지어 홈에서도 2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최 감독은 "FC서울전 끝나고도 그랬다. 감독으로서 듣고 싶지 않다. 굉장히 듣기 싫지만 감내하려고 한다. 상당히 대구를 사랑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격해졌다고 생각하고 내가 감독이니까 싫으실 것이다.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 책임을 갖고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FC전 끝나고도 팬들에게 사퇴하는 게 훨씬 쉽다고 말씀드렸다. 새로 감독님이 오신다고 해서 분위기는 잠깐 바뀔 수 있겠지만 욕을 먹더라도 사랑하는 대구를 위해 버티려고 한다. 제가 필요 없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내려놓을 것이다. 인천까지 오셨는데 너무 죄송하고 기분 좋게 돌아가게 해드려야 하는데 아직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입이 열개라도 죄송하다는 말밖에 못 드린다"고 덧붙였다.  

대구FC 요시노/프로축구연맹 
대구FC 요시노/프로축구연맹 

대구는 최하위 대전 하나시티즌과 8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어쩌면 양 팀에게는 위기가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주중에는 코리아컵 경기도 열린다. 대구는 충북 청주와 16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최 감독은 "매 경기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대전이랑 우리가 제일 밑에 있다. 인천도 간절했다. 근데 K리그 모든 팀들이 쉽지 않다. 우리 또한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반대로 상대도 우리를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 결과를 내야 한다. 최하위를 탈출하는 것도 시급하지만 이겨서 흐름을 잡아야 한다. 가까이 갔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아쉽고 코리아컵을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에 선수 상태도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인천=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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