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인터뷰] 이것이 '주장의 품격'...'에이스 외국인 듀오' 잃은 대구→홍철 "어려울 때 젊은 선수들이 투혼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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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홍철/인천=노찬혁 기자
대구FC 홍철/인천=노찬혁 기자

[마이데일리 = 인천 노찬혁 기자] "어려운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고맙게 생각한다." 

대구FC 주장 홍철은 14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에서 홍철은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 대구가 인천에 주도권을 내주면서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결국 대구는 선취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21분 무고사의 헤더슛이 골포스트에 맞고 튀어 나오자 김동민이 머리로 밀어 넣었다. 

선취골 이후 흔들릴 수 있었던 상황에서 대구가 살아났다. 그 중심에는 홍철이 있었다. 베테랑 홍철은 동점골을 도왔다. 후반 10분 코너킥에서 홍철은 정확한 크로스를 요시노에게 배달했다. 요시노는 홍철의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요시노의 발리슛은 그대로 골문 구석에 꽂혔다. 

대구FC 홍철/프로축구연맹
대구FC 홍철/프로축구연맹

동점골 이후 대구의 공격이 살아났다. 왼쪽 측면에서 홍철과 호흡을 맞춘 바셀루스도 더욱 힘을 냈다. 그러나 마지막 한 끝 차이로 결정적인 찬스에서 대구는 득점하지 못했고, 결국 인천과 승점을 1점씩 나눠가졌다. 

사실 이날 경기는 대구 입장에서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인천 원정 경기뿐만 아니라 외국인 에이스 두 명이 모두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에드가와 세징야가 지난 FC서울과의 6라운드에서 모두 부상으로 교체됐고, 최원권 감독은 박재현과 안창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홍철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용병 선수들이 없는 상태에서 젊은 선수들이 부족해도 열심히 투혼을 발휘해서 고맙게 생각한다. 그렇게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인천 원정이 늘 힘들었는데 비겼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대구는 위기에 놓였다. 지난 시즌 파이널A에 진출하며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던 대구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1승 3무 3패 승점 6점으로 11위에 머물러있다. 특히 지난 3일 강원FC전에서는 0-3으로 패배했고, 아직 이달 들어 승리가 없다.

대구FC 홍철/프로축구연맹
대구FC 홍철/프로축구연맹

홍철은 "일단 늘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게 똑같은 말인 것 같다. 운동장에서 제일 즐거워야 하고 즐길 줄 아는 무대여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게 아직 부족하다. 볼을 소유할 때 불안한 모습을 몇 선수들이 갖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늘 이야기하고 있다. 이 부분은 세징야가 주장할 때부터 늘 이야기했다. 누군가 힘들면 가족 같은 힘으로 이겨내자고 이야기한다. 감독님이 스트레스 받고 제일 힘드실 것 같은데 선수들이 뭉쳐서 코리아컵과 대전 하나시티즌전을 이겨서 감독님이 웃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단 저희가 수비를 많이 하다가 역습을 나가는 팀인 걸 다 알고 있지만 그래서 한번 터치할 때 뺏기지 않겠다는 소중한 생각을 갖다 보면 선수들이 더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수비를 많이 하고 힘들 때 볼을 받기 때문에 선택과 판단이 흐려질 수 있는데 운동장에서 자신이 고쳐야 한다. 경험이 많다고 해서 선수들에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선수들이 운동할 때 대화를 통해 더 약속된 플레이가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실 전반전 이후 후반전에 경기력이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는 최원권 감독의 하프타임 미팅과 홍철의 조언이 있었다. 최원권 감독은 '포기하지 말자'면서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고, 홍철도 최 감독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의 정신력을 무장시켰다. 

홍철은 "감독님은 항상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신다. 저도 늘 선수들에게 운동장에서 즐거워야 한다고 자신감 있게 하자고 얘기를 했다. 그런 부분이 후반전에 달라진 것 같다. 아무래도 재현이나 창민이가 선발 데뷔전이기 때문에 좀 긴장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대구는 수비에서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전에서 시즌 첫 클린시트를 달성한 대구는 인천에 세트피스 실점 외에는 필드 플레이 상황에서 찬스를 거의 내주지 않았다. 최 감독도 역시 그 부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훈련의 70~80%를 수비에 집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구FC 홍철/프로축구연맹
대구FC 홍철/프로축구연맹

홍철은 "아무래도 예전에 했던 축구보다 라인이 낮아 공격적으로 나가는데 힘든 작업일 수밖에 없다. 골을 먹지 않고 한 골, 두 골 넣어서 이기는 게 대구 축구이지만 선수들도 라인을 올리자고 이야기하고 있고,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강조한다.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라인을 올리자고 하다 보니 좋은 경기력이 나왔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강원전에 3실점을 하고 선수들, 감독님,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많이 했다. 대구 다운 축구를 하자고 했다. 우리는 일단 실점을 하지 않아야 승점을 갖고 올 수 있는 팀인데 계속 실점을 하다 보니 승점을 많이 잃은 것 같다. 대구 다운 수비를 해서 승점을 갖고 오자고 했는데 서울전에 클린시트를 달성하고 오늘 세트피스로 1실점을 했지만 승점을 갖고 온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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