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작년 자동차보험에서 721억 적자
올해 운전자보험 개정만 2번 단행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캐롯손해보험이 당기순이익 ‘적자’에서 탈출하고자 올해 운전자보험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중 하나인 캐롯은 그간 자동차보험에 주력하며 존재감을 알렸지만, 자동차보험만으로는 흑자 전환이 힘들다고 판단해서다.
1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사업에서 72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자동차보험 계약 건수는 61만1123건으로 직전년 대비 22% 증가했음에도 흑자로 이어지지 않았다.
삼성·DB·현대·KB 등 대형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가입자 수가 많기에 손해율 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흑자로 이어졌지만, 다른 중소형사는 그렇지 않다.
이에 캐롯은 올해 2차례나 운전자보험을 개정하는 등 상품 경쟁력 다각화에 나섰다. 이는 운전자보험은 자동차보험과 달리 의무가입 상품은 아니지만, 자동차보험과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우선 운전자는 자동차보험에서 부족한 보장을 운전자보험에서 채우려하는 경향이 있다. 운전자보험은 가입자 본인이 운전 중 사고로 다쳤을 경우나 가입자 차량 손해를 보장한다. 또 교통사고에 따른 벌금,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변호사 선임비 등 보장도 포함한다.
캐롯은 이달 운전자보험에 신담보 3종을 추가하며 변호사 선임비용, 자동차사고 중상해 보장 등에서 범위를 확장했다. 앞서 캐롯은 지난 1월 운전자보험에 티맵 안전운전 점수와 연계한 보험료 할인 혜택을 추가한 바 있다.
손해보험사 입장에선 운전자보험이 자동차보험 대비 흑자를 내기 쉬운 상품이다. 이에 캐롯이 올해 운전자보험 가입자를 늘리면 경영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업계 운전자보험 경과보험료는 5조4387억원, 손해율은 58.8%를 기록했다.
향후 관건은 경쟁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경쟁에서 우위 차이 여부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카카오톡을 통한 쉽고 빠른 가입, 필요 보장 선택 가능 등을 앞세워 일주일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모았다.
캐롯 관계자는 “당사는 운전자보험 마케팅에 있어 실제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담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은 서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관계인 만큼, 양 상품 가입자 유치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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