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에서 129km로 홀드 전문가 등극…올해는 잠잠하다? 기다려봐, KBO 좌승사자는 ‘옛말’

뉴욕 메츠 브룩스 레일리. /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메츠 브룩스 레일리.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홀드 전문가에게 홀드 기회가 안 주어진다.

브룩스 레일리(36, 뉴욕 메츠)가 연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 경기에 3-3 동점이던 7회초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했다.

뉴욕 메츠 브룩스 레일리./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메츠 브룩스 레일리./게티이미지코리아

레일리는 2+1년 1000만달러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 2년 연속 25홀드를 따냈고, 메이저리그 통산 69홀드를 기록 중이다. 작년엔 내셔널리그 홀드 공동 5위를 차지하는 등 홀드왕 레이스에도 이름을 올렸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원조 좌승사자’로 활약하던 이미지는 거의 사라졌다. 레일리가 메이저리그에서 홀드 전문가로 성장하면서 좌우타자를 더 이상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좌타자에게 약하고 우타자에게 강한 시즌도 있었다.

그런데 올 시즌 초반 홀드 적립이 원활하지 않다. 7경기서 3홀드를 따냈으니 등판 대비 홀드 성공률은 높지만, 정작 홀드 상황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메츠가 올 시즌 8승8패, 보합세로 출발했고, 압도적 전력은 아니다.

그래도 올 시즌 7경기서 모두 실점하지 않으며 ‘제로맨’ 행진을 이어간다. 5.1이닝 동안 심지어 1개의 안타만 맞았다. 탈삼진 6개에 삼진 3개를 잡았다. 패스트볼을 거의 던지지 않고 스위퍼, 커터, 체인지업 등으로 먹고 산다. 간혹 느린 패스트볼을 섞을 뿐이다.

이날도 그랬다. 레일리는 7회초 피츠버그 선두타자 오닐 크루즈에게 초구 79.9마일(128.5km) 스위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바깥쪽 보더라인에 들어가는 투구였고, 크루즈는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이후 80.6마일, 82마일 스위퍼로 삼구삼진을 잡았다.

브라이언 레이놀즈에겐 8구 접전 끝 80.3마일 스위퍼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레이놀즈에게도 커터와 체인지업, 스위퍼만으로 승부했다. 우타자 키브라이언 헤이즈에겐 스위퍼를 쓰지 않고 커터와 체인지업으로 승부했다. 좌투수 레일리의 스위퍼가 좌에서 우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16개의 공 중 패스트볼은 커터 3개가 전부였다.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하고 팀의 6-3 승리를 견인했다. 1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서는 타선이 점수를 뽑아주면서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지만 이날은 빈손. 그래도 제로맨을 또 입증했다.

뉴욕 메츠 브룩스 레일리. /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메츠 브룩스 레일리. /게티이미지코리아

현재 내셔널리그 홀드 1위는 앤드류 키트레지(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7홀드다. 조조 로메로(세인트루이스)가 6홀드로 2위, 아롤디스 채프먼(피츠버그 파이어리츠)과 헌터 하비(워싱턴 내셔널스)가 5홀드로 5홀드로 공동 3위다. 레일리와 큰 격차는 아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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