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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바이어 레버쿠젠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일단 다음 시즌에는 팀에 잔류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 다음 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을 원하고 있다.
레버쿠젠은 15일 오전 12시 30분(이하 한국시각)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전반 25분 레버쿠젠은 빅터 보니페이스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앞서갔다. 한동안 골문을 열지 못했던 레버쿠젠은 후반 15분 그라니트 자카가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고,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플로리안 비르츠가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대승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했다. 아직 5경기가 남았지만 이미 뮌헨과 승점이 16점 차까지 벌어졌다. 바이에른 뮌헨의 12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 도전을 막아낸 레버쿠젠은 무려 120년 만의 첫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알론소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이 우승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레버쿠젠에 부임했고, 올 시즌 팀을 정상으로 올려놓았다. 알론소 감독은 압도적인 전술적인 능력과 선수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레버쿠젠의 무패 행진을 이끌었고,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도중 알론소 감독은 뮌헨과 리버풀의 관심을 받았다. 뮌헨은 올 시즌이 끝난 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지난 2월 뮌헨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투헬과의 계약 기간을 내년 6월까지에서 오는 6월로 조정했다.
리버풀도 새로운 사령탑을 찾고 있다. 리버풀은 전성기를 이끌었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자진 사임을 결정했다. 클롭 감독은 자신이 아닌 다른 감독이 리버풀에 필요하고 자신은 휴식기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리버풀은 발 빠르게 지난 1월부터 알론소 감독에게 접근했다.
이런 상황에서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 잔류를 선언했다. 시즌 도중 빅클럽의 제안을 받아 혼란스러울 수 있는 상황에서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 선수단을 모아 잔류를 발표했고, 기자회견에서도 공식적으로 레버쿠젠을 떠나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승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충격적이게도 알론소 감독이 레버쿠젠에 잔류한 이유는 레알행을 원했기 때문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니콜로 스키라는 "알론소의 계획은 명확하다. 그는 뮌헨과 리버풀을 거절했고, 레알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사실 레알은 올 시즌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고민이 있다. 바로 카를로 안첼로티의 계약 기간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2024-25시즌이 끝나면 레알과 계약 기간이 종료된다. 그때가 되면 안첼로티 감독은 66세가 된다. 레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안첼로티와 재계약을 하고 싶지만 너무 늦은 나이이기도 하다.
레알은 젊은 감독이면서 전술가로 통하는 알론소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싶어한다. 심지어 알론소는 레알에서 현역 시절 5년 동안 뛰면서 5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스키라는 "알론소는 2025년 또는 2026년의 레알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안첼로티가 떠날 경우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최우선 타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에서 모두 뛴 경험이 있는 공격수 스티브 맥매너먼은 스페인 '아스'와 인터뷰에서 "알론소가 레버쿠젠에 남기로 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 잔류를 결정하면서 자신을 향한 모든 루머를 일단락 지었다. 그리고 다음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안첼로티 레알 감독이 내년 시즌을 끝으로 물러날 것이다. 이를 위해 알론소는 레버쿠젠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1년의 시간을 벌었다. 알론소의 눈앞에는 항상 레알이 있었다. 알론소는 마드리드에 집을 가지고 있다. 또 레에서 뛴 경험도 있다. 모든 게 맞아 떨어진다. 내 생각에는 알론소는 반드시 마드리드에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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