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카뱅보다 낮췄다…고객 이탈 방지에 총력

소비자,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기 가능
국민·농협 등 최저 금리 3%대 유지해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코픽스는 3.59%로 지난해 12월(3.84%) 대비 0.25%p 떨어졌다./픽사베이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코픽스는 3.59%로 지난해 12월(3.84%) 대비 0.25%p 떨어졌다./픽사베이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KB국민·NH농협 등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를 카카오뱅크 금리보다 더 낮게 책정했다.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개시 후 많은 고객이 카카오뱅크로 이동하자, 시중은행도 고객 이탈 방지에 나선 것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88~5.28%로 카카오뱅크 3.948~6.243%보다 낮다. 혼합형 기준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 3.49~4.89%, NH농협은행 3.69%로 역시 카카오뱅크 3.695~5.556%에 못 미친다.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낮추면서 최저 3%대 주담대 금리가 유지되고 있다. 금리 인하 주요인은 대출금리 산정기준인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하락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코픽스는 3.59%로 지난해 12월(3.84%) 대비 0.25%p 떨어졌다.

아울러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개시 후 은행 간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소비자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플랫폼에서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 상품을 비교하고 더 저렴한 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어서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카카오뱅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실적은 올해 1월 기준 9151억원에 달한다./카카오뱅크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카카오뱅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실적은 올해 1월 기준 9151억원에 달한다./카카오뱅크

실제 연초까지 많은 주담대 소비자가 카카오뱅크로 이동했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카카오뱅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실적은 올해 1월 기준 9151억원에 달한다. 같은 시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주담대 갈아타기 실적이 3212억원에 불과하다. 카카오뱅크 1곳 실적이 5개 은행 실적 3배에 달하는 셈이다.

이후 시중은행은 소리소문없이 주담대 금리를 낮추며 경쟁하고 있다. 이러한 금리 인하 전략에 5대 시중은행 주담대 잔액은 상승세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2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537조8353억원으로 직전월 대비 1조8046억원(0.33%)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금융당국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맞춰서 과다경쟁을 자제하면서, 주담대 잔액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선에서 대출 금리를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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