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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라이브 논란, 가창력 논란 따위는 없을 듯하다. K-POP을 대표하는 새로운 보컬 걸그룹을 향한 첫걸음이 시작됐다.
16일 첫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걸스 온 파이어'에서는 세 차례의 예심을 걸친 보컬 실력자들이 모인 가운데 본선 진출인 50인의 잔혹한 일대 일 맞짱 승부가 펼쳐졌다.
이날 '걸스 온 파이어'는 코미디언 장도연이 데뷔 17년 만에 단독 MC를 맡은 가운데 윤종신, 개코, 선우정아, 정은지, 영케이, 킹키 등이 프로듀서로 등장했다. 무대에 오른 장도연은 "무대에 미친 XX들이 몰려온다. 2024 대한민국의 NEW K-POP을 새롭게 이끌 여성 보컬그룹 결성 오디션 '걸스온 파이어' 지금 시작한다"며 '걸스 온 파이어'의 시작을 알렸다.
'걸스 온 파이어' TOP5, 최종 우승팀에게는 우승상금 총 2억 원과 앨범 발매, 전국 투어 콘서트와 글로벌 쇼케이스의 특전이 주어지게 된다.
본선 1라운드는 일대 1일 '맞짱승부'로 진행됐다. 두 참가자가 일대일 '맞짱승부'를 펼쳐 대결에서 이긴 오직 단 한 명만이 다음 라운드에 직행했다. 프로듀서의 선택으로 승자가 결정됐으며, 동점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첫 번째 대결의 주인공은 '구례 돌+아이' 김담영과 '미지수' 조예인이었다. 김담영은 개꿈에 대한 독특한 상상력을 담아, 꿈속의 다채롭고 혼란한 감정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풀어낸 찬주의 '개꿈'을 선곡했다. 김담영의 무대를 감상한 개코는 "처음에 무대를 딱 시작할 때 목을 옆으로 딱 꺾는 순간 끝났다는 느낌을 받았다. 목소리 톤부터 음정, 리듬감이 재능이 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있었다"면서도 "또라이의 모습이 조금 더 나왔으면 어떘을까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었다"라고 평했다.
이에 맞서 조예인은 태연의 '투 엑스'를 열창했다. 윤종신은 "근 몇 년간 오디션을 많이 봤고 회사 자체 오디션도 봤다"며 "'걸스 온 파이어' 최종 멤버들을 그려볼 텐데 예인씨를 보면서 '5명 중 예인 씨 같은 친구가 있다면 어떤 역할을 할까'하고 상상을 하게 된다. 어떤 이야기, 어떤 감성, 어떤 스토리텔링을 할지만 본인이 잘 고르면 굉장히 좋은 가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첫 번째 '맞짱승부' 대결의 승리는 1:5로 조예인에게 돌아갔다.
두 번째로 '괴물 토끼' 윤민서와 '행복한 쿼카' 최아임의 '맞짱승부'가 이어졌다. 윤민서는 2021년 발매된 아이브의 데뷔곡 '일레븐'을 선택했다. 윤민서의 무대가 끝나자 출연진들은 물론 프로듀서들 또한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MC 장도연은 "노래 들으면서 세게 한 대 맞은 것 같다. 토끼가 없어지고 괴물만 남아있더라"라며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윤종신은 "노래를 잘하는 수준을 넘어서 엄청난 표현 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오디션 해오면서 처음 본 것 같다. 퍼포먼스를 하는 분인데 창작자 수준의 퍼포먼스를 하는 분이다. 극찬을 드리고 싶다"라고 평했다.
하지만 프로듀서 전원의 만장일치로 승리를 차지한 것은 박혜원의 '막차'를 부른 최아임이었다. 첫 소절을 시작하자마자 프로듀서들 모두가 흠뻑 빠진 듯한 표정을 지었다. 선우정아는 "나는 진짜 안 우는 사람인데 눈물이 잘 안 올라오는데 여기까지 올라왔다. 나한테 너무 큰 감동"이라며 "이건 어떻게 보면 지나가면서 '발라드 잘 부르는 가창력 좋은 무대 아니냐' 할 수 있다. 첫 음 소리 자체도 좋았는데 소위 소울이라고 하지 않나, 삶이 다 느껴지는 한 방울이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킹키는 실제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중국에서 온 '미친 X' 레타와 'YG 오디션 1등' 자넷서가 자작곡을 들고 세 번째 대결에 임했다. 레타는 힙합 장르의 자작곡 '빨간 맛'을 통해 어딜 가도 기죽지 않고 당당한 자신의 태도를 표현했다. 개코는 "첫 줄부터 랩 하는 사람 입장에서 경종을 울렸다. 노래 첫 줄이 '랩 못하는 새X들 빼'라서 너무 깜짝 놀랐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영케이는 "진짜 재능이 엄청 많은 게 느껴지고 되게 즐거워하는 걸 느껴진다. 앞으로 계속 갈고닦아서 멋진 프로듀서로도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칭찬했다.
자넷서는 무대에 누워 일어나는 퍼포먼스와 함께 자작곡 '누워있고 싶다'를 선보였다. 자넷 서는 '누워있고 싶다'를 통해 모든 직장인의 꿈처럼 일을 그만두고 싶지만 빡빡한 현실 때문에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를 감상한 선우정아는 칭찬과 함께 "조금만 더 욕심을 부려보자면 노래를 하는 사람으로서의 선도 좀 더 굵직하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후렴에 리듬을 한방으로 너무 멋있게 만들었다. 그것도 우리에게 꼭 동작이 아니어도 전달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욕심을 내보면서 다음 무대 기대해 보겠다"라는 조언을 건넸다. 자넷서는 4대 2로 레타를 꺾고 본선 2라운드로 직행했다.
다음 무대는 고등학교 3학년부터 우정을 다진 친구인 '탕후루' 이수영과 '탄산수' 김예빈이 맞붙었다. 두 사람은 대학동기이자 4년 지기 절친이었다. 선공에 나선 이수영은 망설이지 말고 사랑을 쟁취하자는 보아의 '베터'를 선곡, 파워풀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무대를 펼쳤다. 킹키는 "내가 '터러' 무대에 댄서로 함께했다. 원작자도 쉽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노래인데 춤을 엄청 잘 추신다. '안무를 정확하게 했다'라는 느낌보다는 숨 하나 차지 않고 노래를 끌고 가면서도 본인의 스타일대로 잘 녹여서 표현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예빈은 태연의 '베터 베이베'를 선택했다. 우연히도 두 사람은 제목마저 비슷한 곡을 골라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5대 1로 이수영을 꺾고 승리를 차지했다. 정은지는 "차세대 메인보컬감을 만나서 굉장히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들으면서 '아, 이 분은 그 팀을 끌고 갈 K-메인보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음이 왜 장점이라고 한지 알 것 같다. 고음을 듣고 나서 움직임을 봤을 때 훨씬 더 눈에 들어오고 관심이 가게 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계속해서 현직 뮤지컬 배우 '천둥호랑이 여신님' 이아름솔과 '6000대 1' 이나영의 대결이 이어졌다. 이아름솔은 데뷔 11년 차, 출연 작품만 총 23편으로 최근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옥주현과 더블 캐스팅된 실력파. 그런 이아름솔이 제시 제이의 '마마 노 베스트'를 열창하자 프로듀서들의 극찬이 쏟아졌다. 개코는 "엄청 배기량이 높은 오토바이를 타고 풀 액셀을 밟은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비욘세가 고음 지를 때 막 긁는 소리가 있지 않나. 그런 소리를 내시는 분은 처음 본 것 같다"며 칭찬했다.
하지만 승리를 차지한 것은 네 번째 오디션 도전이라는 이나영이었다. 이나영은 박정현의 '미안해'를 선곡해 뛰어난 가창력을 뽐냈다.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을 맡았던 윤종신은 "좀 특별한 마음으로 봤다. 벌써 네 번째 오디션이다.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리지 않지 않나. 그런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고 시도를 한 열정 있는 싱어의 마음이 느껴졌다"며 "번뜩한 재능이 있지는 않다. 그런데 켜켜이 쌓여오고 본인의 열정으로 쌓아 올린 흠잡을 데 없는 무대였다"라고 격려를 전했다.
첫회 마지막 대결은 아이돌 그룹 에이프릴 김채원과 버추얼 아이돌 이송화가 나섰다. 김채원은 "내가 느끼기에는 너무 내 이야기 같은 곡이다. 너무 힘든 시기에 공감과 위로를 줬던 곡"이라며 볼 빨간 사춘기의 '나의 사춘기에게'를 열창했다. 아이돌 선배이기도 한 정은지는 "혹시나 울어서 많이 흔들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행히 울지 않고 끝까지 잘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말씀드리고 싶다"면서도 "많이 몰입해서 상대방이 먼저 감정을 느끼기 전에 먼저 그 감정의 끝까지 가버린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송화는 레드벨벳-아이린&슬기의 '몬스터'를 불러 만장일치 승리를 거머쥐었다. 윤종신은 "별 동작 안 했는데 벌써 아우라가 느껴진다. 되게 록 보이스를 가진 훌륭한 로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평했다. 개코 또한 "신선했다. 지금 록이나 블루스 같은 창법이 너무 안 나왔었는데 오랜만에 딱 나와주시니까 더 유니크하게 느껴졌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강약중강을 구성하는 디테일도 '저 사람 되게 선수 같다'라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거들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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