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고리 역할하려 했는데, 치고 나서 놀랐다"…한유섬이 KIA 클로저 무너뜨리며 경기를 끝냈다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연결고리 역할을 하자는 생각만 있었다."

SSG 랜더스는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서 6-4로 승리했다.

치열한 경기였다. KIA가 1회초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로 앞서갔다. SSG는 2회말 무사 2, 3루 상황에서 박성한의 2루수 땅볼로 1점을 뽑았고 고명준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앞서갔다. 이후 KIA가 김도영, 김선빈, 이우성의 솔로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9회말 2아웃 이후 극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타석에 나온 최정이 KIA '클로저' 정해영을 상대로 3B1S에서 바깥쪽 높게 들어오는 147km/h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최정의 올 시즌 9호 홈런 그리고 개인 통산 467번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최정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함께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공동 1위에 등극했다.

이후 분위기가 묘해졌다. 에레디아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리고 한유섬이 타석에 들어섰다. 한유섬은 2B1S에서 몸쪽으로 들어오는 134km/h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그는 공이 떠나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겼다. 한유섬의 끝내기 홈런으로 SSG가 3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한유섬은 "9회말에 (최)정이 형이 타석에 들어설 때 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내 차례가 오면 연결고리 역할을 하자는 생각만 있었다"고 밝혔다.

노림수는 없었다. 하지만 소극적인 타격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한유섬이다. 그는 "홈런 타석에선 노림수를 가져가진 않았지만 과감하게 스윙하고자 했다"며 "치고 나서 나도 놀랐지만, 빠른 타이밍에 공을 쳤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라갔다. 하지만 15일 비가 내린 뒤 다시 기온이 떨어졌다. 한유섬은 추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SSG를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팀이 실점했음에도 끝까지 야구장에 남아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에게 끝내기 홈런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며, 오늘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가고 싶다"고 전했다.

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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