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벗고 선수에게 고개 숙여 경의 표하는 감독…이런 드라마가 또 있을까 [곽경훈의 현장]

"연결고리 역할을 하자는 생각만 있었다"

9회말 2사 끝내기 홈런을 때린 한유섬에게 이숭용 감독이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있다.
9회말 2사 끝내기 홈런을 때린 한유섬에게 이숭용 감독이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있다.

[마이데일리 = 인천 곽경훈 기자] SSG가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와의 경기에서 6-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SSG는 9회말 2사 최정의 극적인 동점 홈런 그리고 한유섬의 끝내기 투런포로 활짝 웃었다.

경기 초반 1회 최형우의 적시타로 기아는 산뜻한 출발을 했다. 2회말 무사 2,3루에서 SSG는 박성한의 2루수 땅볼로 득점을 하면서 동점이 되었고, 고명준의 역전 투런포로 앞서갔다.

이후 3회초 기아 김도영이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광현의 122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때렸다.

양팀은 6회까지 소강 상태를 거듭하다가 7회초 김선빈이 고효준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렸다. 김선빈은 2022년 9월 16일 이후 578일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8회초 기아는 이우성이 노경은의 2구 132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SSG 한유섬이 9회말 2사 끝내기 홈런을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SSG 한유섬이 9회말 2사 끝내기 홈런을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SSG 한유섬이 9회말 2사 끝내기 홈런을 때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SSG 한유섬이 9회말 2사 끝내기 홈런을 때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1점 차 리드를 하던 기아는 9회말 마운드에 정해영을 올렸다. 2아웃을 잡은 뒤 타서에는 최정이 들어섰다. 최정은 이날 경기에서 1안타를 기록했다.

최정은 3B1S에서 정해영의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극적인 동점포를 만들었고, 에레디아가 안타를 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한유섬은 2B1S에서 몸쪽으로 들어오는 134km슬라이더를 공략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고, 더그아웃으로 선수들과 이숭용 감독은 환호했다.

끝내기 홈런을 때린 한유섬을 홈플레이트에서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으며 기뻐했다.

SSG 한유섬이 이숭용 감독의 인사를 받은 뒤 자신도 고개를 숙여 인사에 화답하고 있다.
SSG 한유섬이 이숭용 감독의 인사를 받은 뒤 자신도 고개를 숙여 인사에 화답하고 있다.
9회말 2사 끝내기 홈런을 때린 한유섬과 이숭용 감독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9회말 2사 끝내기 홈런을 때린 한유섬과 이숭용 감독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선수들과 승리 하이파이브를 하던 이숭용 감독은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한유섬이 다가오자 모자를 벗어서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표현했고, 한유섬도 이숭용 감독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한 뒤 하이파이브를 했다.

한유섬의 끝내기 홈런으로 SSG는 3연승 기쁨을 누리며 17일 경기 준비를 위해 경기장을 나섰다. 

한편 SSG는 17일 기아와의 맞대결에서는 엘이아스가 선발로, 기아는 크로우가 선발로 나선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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