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게 패배했다…정해영 기 죽지 않을 것" 9회말 2사 후 역전패지만 사령탑은 긍정적인 면을 봤다 [MD인천]

2024년 4월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기아 이범호 감독이 경기 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기아 이범호 감독이 경기 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깔끔하게 패배했습니다."

KIA 타이거즈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서 4-6으로 패배했다.

1회초 선취점을 뽑으며 앞서간 KIA는 2회말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김도영, 김선빈, 이우성의 1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9회말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정해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단 1실점도 하지 않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 경기도 2아웃을 잡으며 깔끔하게 막는 듯했다. 하지만 최정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최정의 개인 통산 467번째 홈런이었다. 이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안타, 한유섬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올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웃지 못했다. 타격이 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쿨하게 인정했다. 사령탑은 "어제같이 패배하면 깔끔하게 패배했다고 생각한다. 데미지가 없다.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가 홈런을 맞은 것이고 상대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가 홈런을 때린 것이다. 저는 승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것이 결과론이다. 그 상황에서 (최)정이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에레디아에게 2점 홈런을 맞았으면 또 다른 말도 나왔을 것이다"고 밝혔다.

2024년 4월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9회말 2사 한유섬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KIA 정해영이 아쉬워 하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9회말 2사 한유섬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KIA 정해영이 아쉬워 하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정해영이 올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이범호 감독은 "홈런을 맞았지만 분명히 (정)해영이도 당당한 승부를 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본인도 그것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 것도 있을 것이다"며 "그게 저희 팀 마무리한테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기는 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어제는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패배했기 때문에 팬분들께서 아쉬울 수 있겠지만, 선발 로테이션이나 모든 면에서 승리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해줬고 딱딱딱 맞아들어가면서 저희가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마무리가 나가서 맞은 것에 대해서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KIA는 17일 SSG를 상대로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이우성(1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이창진(우익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윌 크로우.

박찬호가 1군 엔트리에 등록되자마자 다시 선발 출전한다.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가 엘리아스의 공도 잘 쳤다. 엘리아스 상대로 본인도 상당히 좋은 이미지가 있다. 10일 정도 쉬었는데 2군에서 경기도 했고 연습도 했다. 경기 감각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원래 대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김규성이 1말소됐다. 사령탑은 "미안하다고 했다. 선수를 올리는 것은 기분이 좋은데, 내려보내는 것은 미안한 감정이 크다"며 "본인도 '내려가서 잘 준비하고 있겠다'고 말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투수 파트가 어느 정도 잘 돌아가고 선발 로테이션 상에서 문제가 안 생긴다면 그때 야수 한 명을 더 넣어야 야수들이 덜 지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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