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호주·인도네시아 진출 준비 막바지

호주 오는 7월, 인도네시아 내년 4월 영업 개시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현대캐피탈이 지난달 호주 금융당국으로부터 금융업 라이선스 취득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금융사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

우선 현대캐피탈은 ‘현대캐피탈 호주’ 설립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캐피탈 호주는 현대자동차그룹 지분 100% 전속 금융사로, 올해 7월 부분 영업을 개시한 뒤 11월부터 호주 전역에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현지 고객을 위해 각 차량에 맞는 최적화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잔가 보장형이나, 거치형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또 다른 차별화 전략은 ‘빠르고 편리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다. 현대캐피탈은 독자적으로 구축한 글로벌 IT 시스템을 활용해, 통상 현지에서 2~3일 시간이 소요됐던 심사 시간을 30분 이내로 대폭 줄인다. 금융상품 이용에 필요한 많은 서류도 디지털 프로세스로 간소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AI(인공지능) 챗봇과 실시간 채팅 상담 서비스 등으로 현지 고객 문의에 365일, 24시간 실시 응대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을 위해 현지 여신전문금융사인 파라미트라 멀티파이낸스를 인수를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후속 작업으로 해당 법인을 ‘현대캐피탈 인도네시아(가칭)’로 탈바꿈허고, 내년 4월 현지에서 본격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2년 연속 5%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 중인 신흥 시장이다. 현대자동차의 동남아시아 생산과 판매 거점이 위치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현대캐피탈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최적화된 맞춤형 전략과 선진 디지털 금융을 결합해 현지 고객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우선 현대캐피탈은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4위인 ‘시나르마스(SINARMAS)’ 그룹과 ‘신한 인도네시아’와 삼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현지 자금조달 경쟁력을 강화한다. 인도네시아 주요 도시에 영업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자동차 리스를 비롯해 여러 신상품을 출시해 현지 현대자동차그룹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예정이다.

현대캐피탈 인도네시아는 딜러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견적 산출과 심사 업무 등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전용 앱(애플리케이션)을 새롭게 운영한다. 디지털 자동승인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처리 절차와 시간을 대폭 줄여갈 계획이다.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는 “국내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카드사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사과 치열한 경쟁으로 마케팅과 디지털 등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했다”며 “이 같은 역량은 새로운 시장에서 현지 금융사와 경쟁할 때 현대캐피탈만의 강력한 무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진출하는 호주와 인도네시아에서 금융 라이선스 취득과 당국의 사업승인 작업 등을 모두 순조롭게 마무리 짓고, 두 국가에서 새로운 기준이 될 신상품과 서비스, 업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는 등 본격적인 영업 개시를 준비 중”이라며 “현대캐피탈이 글로벌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금융한류’, ‘K-금융’의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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