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위, 후배 위해 은퇴해라” 직격탄…홍콩 유명 영화감독 발언 파문확산[해외이슈]

왕정 감독, “젊은 세대를 위해 물러날 때가 됐다”

양조위/게티이미지코리아
양조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세계적 영화배우 양조위(61)가 홍콩 영화계에서 은퇴 요구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양조위는 지난 14일 열린 제42회 홍콩 금상장 영화제에서 ‘골드핑거’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골드핑거' 스틸컷
'골드핑거' 스틸컷

그는 앞서 1995년 ‘중경삼림’, 1998년 ‘해피투게더’, 2001년 ‘화양연화’, 2003년 ‘무간도’, 2005년 ‘2046′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중국인 배우 최초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주윤발·유덕화 주연의 ‘도신’ 시리즈를 연출한 것으로 유명한 홍콩 영화 감독 왕정(69)은 “젊은 세대를 위해 물러날 때가 됐다”며 양조위에게 사실상 은퇴를 요구했다. 

그는 15일 소셜미디어에 “’골드핑거’에서 양조위의 연기는 최고의 연기가 아니었다”며 “영화 ‘색,계’와 ‘2046′에서 보여준 절제된 연기보다 훨씬 과잉되게 연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양조위라면 수십년 전 젊은 세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상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알란 탐이나 장국영의 길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알란 탐은 인기 절정을 달리던 1980년대 말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이유로 수상을 거절한 바 있다.

왕정의 발언은 웨이보에서 9천만 회, 더우인에서 8백만 회 조회됐을 정도로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한 네티즌은 “왕정의 의견에 동의한다. 노장 스타들이 수상을 포기하면 젊은 배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젊은이들에게 격려가 될 것이다”라면서 찬성 입장을 냈다.

다른 네티즌은 “젊은 배우들은 다른 사람의 '항복'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상을 받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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