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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선우은숙과 이혼한 유영재 아나운서가 '유영재의 라디오쇼' 하차 심경을 밝혔다.
유영재는 19일 경인방송 '유영재의 라디오쇼'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오는 21일 녹음 방송 끝으로 하차한다.
이날 유영재는 "여러분들이 제게 주신 다양한 숙제들 잘 안고 가겠다"며 "길이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 길에서 잠시 쉬면 새로운 길도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 살며 할 말을 다 하고 살 수 있나. 할 말이 있어도 때와 시간, 장소를 기다려야 한다. 말을 하는 데 있어 예절도 갖춰야 한다"며 "경인방송은 소중하고 귀한 공공적 자산이다. 여기서 제 개인적인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일을 이야기하는 거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고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각종 의혹에 침묵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소중한 경인방송 사람들에게 내 사생활로 부담을 주는 건 더이상 면목이 없다. 만남도 예의있게 시작해야 하고, 이별도 격식 있고 진정성 있게 해야 된다. 그렇게 여러분과 헤어지고 싶다"면서 "많은 욕도 비난도 하셨는데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그간 여러 일들로 흠집 난 부분이 있어 저도 많이 미안하고 속상하다. 시간이 흐르면 저도 할 말을 할 날이 오지 않겠나"라고 털어놨다.
유영재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2022년 3월 14일부터 4시에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는 건 행운이고 행복이었다. 순간순간 매일매일 여러분들께 정성스럽게 해야 했는데 때로는 제가 게으르기도 했고 부족한 점들이 너무 많았다"라며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후회와 아쉬움이 든다. 오늘 밤 일기에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쓰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참 좋아하는 선배님이 그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참다 참다 마지막 방송이라 듣고 계신다고 하시면서 '한 달 동안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을까. 안 들어도 들은 것보다 더 사무친다'고 하셨다. 살면서 참 귀한 인연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유영재는 "시간이 35초 정도 남았다. 다음부터는 좋은 진행자가 와서 인사할 거다. 상처가 많이 깊었다. 상처가 아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상처가 아문 자리에는 아마 힘 있는 새 살이 돋아날 것이다. 힘 있는 새 살이 새싹처럼 꽃 피울 때, 그때 저도 할 말이 있지 않겠나. 그때 저의 편이 되어달라"며 "그동안 고마웠다. 사랑한다"고 말을 맺었다.
앞서 이날 경인방송은 유영재의 하차 소식을 전했다. 경인방송에 따르면 유영재는 전날 프로그램 담당자에게 "사생활 문제로 경인방송에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 방송에서 자진 하차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떠나 더 이상 방송을 진행하기가 어렵게 됐다. 그동안 애청해주신 청취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유영재와 선우은숙은 지난 2022년 10월 혼인신고를 했으나, 지난 5일 재혼 1년 반 만에 성격차이로 협의 이혼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후 유영재가 선우은숙과 결혼 전 다른 여성과 사실혼 관계였다는 의혹과 재혼이 아닌 삼혼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선우은숙은 지난 13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유영재의 삼혼설을 인정하며, 자신도 속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유영재는 라디오 마지막 생방송에서까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침묵했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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