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Y 수상자' ML 전격 복귀하나? '성폭행 혐의' 새 국면…바우어 고소했던 여성 '사기+절도' 혐의로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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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시절의 트레버 바우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시절의 트레버 바우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트레버 바우어가 빅리그로 돌아갈 수 있을까. 바우어의 성폭행 혐의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미국 'LA 타임스'는 20일(한국시각) 트레버 바우어와 관련해 Q&A를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바우어가 다시 한번 이슈의 중심에 섰기 때문.

바우어는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바우어는 2012년 애리조나에서 데뷔해 4경기에 나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06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해 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로 이적, 본격 바우어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바우어는 이적 직후 이렇다 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2014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53이닝을 소화하며 5승 8패 평균자책점 4.18의 성적을 남기며 꽃을 피우기 시작, 2015년 11승(12패)을 수확하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바우어는 2016년 12승(8패), 2017년 17승(9패), 2018년 12승(6패)을 손에 넣는 등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고, 2019년에는 클리블랜드와 신시내티 레즈에서 11승(13패)을 수확했다.

바우어가 메이저리그 최정상에 오른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이었다. 당시 바우어는 총 11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압권의 성적을 거뒀는데,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3년 1억 300만 달러(약 1420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통해 LA 다저스로 이적, 17경기에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LA 다저스 시절의 트레버 바우어./게티이미지코리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바우어가 시즌을 치러나가던 중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것. 심지어 한 명도 아닌 무려 네 명의 여성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이에 '유죄' 판결을 받지 않더라도, 가정폭력을 비롯해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에게는 징계를 내릴 수 있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바우어에게 무려 32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바우어는 억울함을 호소했고, 심지어 '증거불충분'으로 인해 불기소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사무국의 징계에는 변함이 없었다.

바우어는 어떻게든 마운드로 돌아오기 위해 애썼고, 사무국의 결정에 맞서 싸운 결과 지난 2022년 겨울 징계를 194경기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에 바우어는 2023시즌 다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처럼 보였는데, 이번에는 다저스가 바우어와 관계를 정리했다. 바우어를 방출하기로 결정한 것. 그리고 다저스 외에도 29개 구단이 바우어에게 손을 내밀지 않으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에 처하게 됐다.

미국에서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의 여의치 않았던 바우어는 어쩔 수 없이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리게 됐고, 이때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고 바우어는 지난해 19경기에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의 성적을 거뒀다. 오랜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사이영상을 품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한 바우어는 일본 복수 구단들로부터 '오퍼'를 받았지만, 목표는 확실했다. 빅리그 복귀였다. 바우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최저연봉'도 괜찮다는 의사를 드러낼 정도로 메이저리그 복귀에 진심이었다.

하지만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빅리그 30개 구단은 바우어에게 그 어떠한 오퍼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바우어는 현재 멕시코리그에 속해 있는 멕시코시티 레드데블스에서 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바우어가 다시 한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미국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달시 아다나 에세모누(Darcy Adanna Esemonu)라는 여성이 기소됐는데, 이 인물이 바로 바우어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던 여성이다.

지난 2022년 에세모누는 바우어가 자신을 임신시켰다고 주장하면서 수백만 달러를 요구했다. 이에 바우어는 에세모누가 자신에게 돈을 받아내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맞서면서 법정공방을 벌였는데, 에세모누가 최근 미국 마리코파 카운티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에세모누가 기소된 혐의는 사기와 갈취에 의한 절도 혐의. 아직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에세모누는 다음주 기소가 될 예정이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바우어는 지난 2월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그런 일을 했다면 출장정지의 처분을 받을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사건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는데, 최근 자신을 고소했던 에세모누가 기소되자 "나는 내가 비난받을 일은 하지 않았으며, 법원, 판사, 법 집행관, 검사 등 우리 사회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판결을 내리도록 위임한 모든 기관이 내 견의에 동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세모누가 사기, 절도 혐의로 기소가 된 것은 네 명의 여성으로부터 고소가 됐었지만, 줄곧 억울함을 호소했던 바우어의 주장에 힘이 실릴 수도 있는 사안으로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에세모누가 바우어게에 어떤 일을 당했는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에세모누가 사기, 절도 혐의를 받고 있음은 몰랐다는 것이 'LA 타임스'의 설명. 에세모누의 기소가 확정된 가운데,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고소할 수 있는 입장이 됐다. 하지만 바우어가 사무국에게 칼을 내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LA 타임스'는 "바우어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고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바우어는 소송을 제기하는 것보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을 더 선호했기 때문에 그렇게 움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바우어의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는 모양새. 바우어는 에세모누가 기소됐다는 소식에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상황 전체가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내가 뭘 더 하면 되겠나?"라며 "정신이 나간 짓이라고 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 나는 언제부터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가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나?"라며 다시 한번 빅리그 복귀 의사를 드러냈다.

바우어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수 있을까.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바우어와 레드데블스의 계약은 5월까지 5경기에 등판하는 단기계약. 어떻게든 메이저리그 구단으로 돌아가겠다는 바우어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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