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물건 하나 나온 것 같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신인' 박지환을 보고 한 이야기다. 세광고를 졸업한 박지환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SSG에 지명받았다. 야수 중 가장 먼저 지명된 선수가 박지환이다.
박지환은 대만 자이에서 진행된 2차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찍었고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인상을 남기며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SSG에서 20년 만에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고졸 신인 야수였다.
박지환은 홈에서 열린 3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전과 26일 한화 이글스전에 두 차례 교체로 나선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지난 16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다시 1군으로 올라왔다.
17일 최정이 1회말 윌 크로우의 사구에 부상을 당하며 박지환이 대주자로 투입됐다. 박지환은 첫 타석에서 투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6회에 볼넷으로 출루 득점까지 성공했고 7회말에는 1, 2루 득점권 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의 KBO 데뷔 첫 안타였다. 이어 9회에는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8회초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한준수의 강한 땅볼 타구를 잡은 뒤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지난 19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숭용 감독은 "신인답지 않게 타석에서 공보는 자세나 집중력이 좋다.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 물건 하나 나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스프링캠프 때도 2군에 있던 고졸 신인이 1군 캠프에 와서 감독이 불러 이야기하면 보통 쑥스러워하거나 말을 잘 못하는데, 그런 면이 하나도 없더라"라며 "'어때? 긴장 안 돼?'이랬더니 '안 됩니다. 재밌습니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저도 '재밌겠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역시 그라운드에서 하는 것이 다르더라"고 전했다.
박지환은 당시 더블플레이를 연결한 뒤 환호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그는 "너무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시프트 한 것도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2군에서부터 연습했던 것이 나와서 저도 모르게 좋아했던 것 같다"며 "이대수 코치님께서 잘했다고 해주셨다. 경기 전에도 시프트 펑고를 훈련을 많이 하는데, 경기 때 나오다 보니 코치님께서도 좋아하셨던 것 같다"고 밝혔다.
타격에 대해서는 "확실히 1군 투수들이 볼의 움직임도 많고 볼 끝도 좋은 것은 사실이다"며 "그렇다고 너무 다르다고 생각하고 들어가면 더 못 칠 것 같아서 그냥 2군에서 타석에 들어간다 생각하고 똑같이 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숭용 감독의 "물건이 나온 것 같다"라는 칭찬을 들은 박지환은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굉장히 감사하다. 하지만 아직 초반이고 2경기를 했다. 더 보여줘야 그 말의 값어치가 나올 것 같다"며 "잘 치고 수비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하고 신인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다 보여주는 것이 더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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